최강 4세마, 역시 '검빛강자'였다. 그 사실 확인에 300m면 충분했다.
'검빛강자'가 '제28회 스포츠조선배(제9경주·2000m·3세 이상·국산)' 우승을 차지했다. 18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분10초8.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최범현 기수는 우승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검빛강자'의 첫 대상경주 우승이었다.
경주 초반, '검빛강자'는 보이지 않았다. '가이아선더'가 치고 나갔다. '검빛강자'는 후위로 밀렸다. 중반까지 '가이아선더'의 강세가 이어졌다. 2위마를 5마신까지 따돌렸다.
후반,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가이아선더'가 지쳤다. '로열빅토리'가 힘을 냈다. 앞선의 경쟁자들을 하나, 둘씩 제쳤다. 선두로 나섰다. 결승선 500m를 남겨둔 지점이었다. '검빛강자'는 그 때까지도 보이지 않았다. 8위였다.
남은 거리 300m. 대역전의 시나리오는 그 때부터 막을 올렸다. '검빛강자'가 나섰다. 순식간에 경쟁마들을 따라잡았다. 눈앞에는 '로열빅토리'만이 남았다. '로열빅토리'도 '검빛강자'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선두를 내줬다. '1과 2분의1마신'. '검빛강자'는 '로열빅토리'를 그만큼 제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승률 35.7%. 그동안 '검빛강자'는 이름 그대로 '강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늘 아쉬운 2%가 있었다. '대상경주 우승' 타이틀이 없었다. 그 한을 풀었다. 이제 남은 건 1등급 승급이다.
'검빛강자'의 우승으로, 올해 대상경주 4승을 챙긴 송문길 조교사는 "착실히 준비했던 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일만큼 기쁜 일이 어디있겠나"라면서 "대상경주 우승이란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당연히 기쁘고 즐겁다"고 했다. 이어 "장거리 경주인데다 워낙에 추입이 강한 경주마라 기수와도 막판에 역전을 노리기로 입을 맞췄다"면서 "어차피 3코너에서 경주마들이 뭉칠텐데, '검빛강자'의 추입력을 믿고 끝까지 참아보기로 했다"고 우승전략을 소개했다.
스포츠조선배는 1990년 막을 올렸다. 2001년까지 외산마 경주로 시행되다 2002년부터 국산마 경주로 전환됐다. 현재는 레이팅 80이하의 경주마들만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1등급 문턱을 넘지 못한 경주마에게는 최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무대다. 그동안 '청파(1998년 우승)', '자당(2000년 우승마)' 등의 명마도 이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올해도 서울을 대표하는 최강 2등급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한편 이날 3만4000여 팬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아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총매출은 50억원, 배당률은 단승식 3.3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14.1배와 26.9배를 각각 기록했다. 우승마 '검빛강자'에게는 상금 1억1400만원이 주어졌다.
과천=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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