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능력이 버나디나의 타순을 바꿔놨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발빠른 외야수로 톱타자감으로 데려온 선수다. 줄곧 1번타자로 뛰며 공격 첨병의 역할을 했는데 지난주부터 3번타자로 보직을 바꿨다. 앞으로는 3번타자로 계속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와서 보여준 장타력 때문이다.
버나디나는 20일 현재 타율 3할6리, 11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5월 중순가지 2할대 초반이던 타율을 한달만에 3할대로 끌어올리며 타격 상승세다. 그리고 그 사이 뛰어난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11홈런은 최형우(15개)에 이어 팀내 2위다. 타점 역시 최형우(49타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 5할1푼2리도 최형우(0.626)에 이은 2위. 도루도 14개로 팀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도루 숫자가 현저히 떨어지고 홈런 숫자가 늘었다.
KIA는 3번타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주전 3번이었던 김주찬의 부진 때문이었다. 나지완과 안치홍 등 여러 선수들이 3번 자리에 들어갔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 감독은 버나디나의 장타력을 고려해 그를 지난 13일 부산 롯데전부터 3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버나디나가 없는 1번자리는 그동안 2번을 쳤던 이명기에게 맡겨졌다. 이명기는 타순과 상관없이 여전히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김 감독은 "버나디나의 장타력이 좋다. 이명기가 1번타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버나디나를 3번에 놔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버나디나가 3번을 치면서 KIA는 1번부터 3번까지 발빠른 타자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1,2번이 찬스를 만들어주면 버나디나부터 해결사로 나서면 되고 만약 1,2번이 출루를 못하면 버나디나가 출루를 하고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그가 3번으로 출전하며 이범호가 6,7번 타순에 들어가 하위타선도 강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테이블세터로 데려온 버나디나가 중심타자로서 KIA의 고민이던 3번 자리를 해결해줄까. 그렇게만 된다면 KIA 타선에 더이상 고민은 없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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