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재 타점 순위를 보면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77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SK 와이번스 최 정(69개)과의 차이가 8개나 된다. 줄곧 타점 선두를 달렸던 최 정을 제치고 1위로 나선 최형우는 KIA 타선의 핵이나 다름없다. 이게 바로 4번타자다.
주목할 것은 롯데 자이언츠 4번타자인 이대호의 분발이다. 이날 현재 62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5위다. 6월말 타점 순위서 10위 밖에 있던 이대호는 7월 들어 폭발적인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타점을 늘려가고 있다. 타율 3할5푼4리, 17홈런을 기록중인 이대호가 살아나면서 롯데도 승수쌓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감독들은 "4번타자가 올리는 타점은 다른 타자들과는 팀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말한다. 4번타자의 활약으로 팀이 이기면 감독들의 기분은 더 상승된다는 이야기다. 이대호는 7월 7경기에서 11타점을 추가했다.
특히 이대호는 이날 부산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선발 박종훈의 132㎞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날리더니 3-4로 뒤진 7회말에는 2사 1,3루서 문광은의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3루수 옆을 지나 왼쪽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강습 2루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전날 경기에서는 1회말 2사 1루서 SK 선발 윤희상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틀 연속 홈런을 날린 이대호는 이 부문서도 공동 7위로 점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대는 이대호와 정면승부하기가 껄끄럽다. 이대호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대목은 이틀 연속 고의4구를 얻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서는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2루서 고의4구를 얻어 걸어나갔다. 한 점차의 스코어링 포지션 상황에서 SK 벤치는 고의4구 작전을 낸 것이다. 고의4구 작전은 대량실점의 위험이 따르기도 하지만, 성공할 경우 그 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 SK는 전날 펼친 3차례 고의4구 작전은 모두 성공했지만, 이날은 이대호가 출루한 뒤 실점을 했으니 실패한 셈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일단 선수들 모두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고, 5월에 타선 전체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6월 들어 조금씨 좋아지고 있다. 투수들에게 부담을 많이 안주기 위해 더 분발하고 있다"고 했다. 4번타자이자 주장까지 맡고 있는 이대호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본격적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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