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켈리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이 후반기에는 제 몫을 해줄 수 있을까.
SK는 시즌 초 각종 악재 속에서도 선전했다. 연패를 겪고도, 연승으로 분위기를 뒤집었고,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대니 워스는 수비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방출됐다. 에이스 김광현이 빠진 시즌이지만, 올 시즌 47승1무37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도 3경기 차에 불과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순위 도약보다는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이다. 켈리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들이 100% 임무를 해주진 못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74(49⅓이닝 26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중 다이아몬드보다 더 적은 이닝을 던진 건 부상을 겪었던 제프 맨쉽(NC·42⅓이닝), 앤서니 레나도(삼성·40⅔이닝), 마이클 보우덴(두산·12이닝) 뿐이다. 팀 선발 투수 중에선 가장 적은 이닝이다. 만약 문승원, 박종훈 등이 성장하지 못했다면, SK 선발진은 일찌감치 벽에 부딪혔을 것이다.
반대로 다이아몬드가 반등하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위력적인 공을 투수가 아닌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 다이아몬드는 KBO리그에서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인데, 이는 모두 kt 위즈전에서 나왔다. 비교적 타선이 약한 kt를 상대로만 잘 던졌다는 얘기다. 11일 인천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진다. 후반기에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타자 로맥은 유틸리티맨으로 기회를 모았지만, 우익수, 1루수 등에서만 안정감을 보였다. KBO 데뷔 후 많은 홈런포를 때려냈다. 5월까지 18경기에서 7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6월 들어 타율 1할5푼6리, 6홈런, 7월 타율 1할8푼8리, 1홈런으로 주춤하다. 힐만 감독은 "떨어지는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 유형이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으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에선 선발 출전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물론 SK에는 홈런 1위 최 정을 비롯해 한동민, 김동엽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 타순에 로맥의 홈런포까지 제대로 가동되면,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진다. 올 시즌 내내 홈런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이기에, 로맥의 반등이 더욱 기다려진다.
SK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6월 상승세를 바탕으로 3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 외국인 선수들이 마지막 퍼즐만 맞춰준다면, SK 돌풍을 더 거세질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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