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파수꾼'이 11일 종영한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 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모임 파수꾼을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걸크러시 배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시영을 전면에 내세운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5월 22일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에 KBS2 '쌈 마이웨이'와 SBS '엽기적인 그녀'에 밀려 월화극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종영을 앞두고는 9.7%(28회)까지 시청률이 뛰어오르며 월화극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쌈 마이웨이'의 철옹성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파수꾼'은 꾸준히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의 신선한 매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흥미진진한 장르물이 탄생했다는 평이다.
'파수꾼'은 2016년 MBC 극본공모전 입상작이다.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 대본이 늦게 나와 생방송 촬영을 해야하긴 했지만, 그 퀄리티는 인정할 만 했다. 단순한 권선징악 드라마에 정체를 숨긴 다크 히어로와 모성애 등의 코드를 버무려 신선한 재미를 줬다. 특히 절대 능력을 가진 이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거대 권력에 끈질기게 도전해 결국 복수에 성공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연기 구멍이 없었다는 것도 '파수꾼'의 장점이었다. 조수지 역을 맡은 이시영은 피 튀기는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토바이 추격신부터 건물 외벽을 타고 건물 사이를 넘나들고 총에 맞아 쓰러지기까지 하며 온 몸을 던졌다. 여기에 딸에 대한 모성애, 장도한(김영광)과의 애증관계 등 풍부한 감성 연기까지 더해 드라마를 이끌었다.
김영광은 윤승로(최무성)의 충견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파수꾼의 수장인 장도한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였다. 초반에는 윤승로의 수족으로 출세를 위해 간 쓸개를 내어준 간신배인 줄 알았지만 갈수록 정체가 드러나며 존재감도 커졌다. 절제된 연기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김영광의 내공에 시청자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천재 해커 공경수 역을 맡은 김기범 또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힘을 보탰다. 전작 '혼술남녀'를 통해 강력한 연기돌로 떠오른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응답하라 1988'에서 택이 아버지로 후덕하고 푸근한 부정을 선보였던 최무성은 악의 근원 윤승로로 완벽 변신했다. 천인공노할 그의 악행은 긴장의 끈을 조이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무더위와 생방송 촬영에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연기 열정을 불사른 배우들 덕분에 '파수꾼'은 이질감 없이 볼 수 있는 장르물로 각인될 수 있었다.
'파수꾼'은 11일 종영한다. 후속으로는 '왕은 사랑한다'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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