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다."
12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수원-인천전을 앞두고 만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여름 이적 선수 보강 계획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수원 구단이 공격수 김종민의 J2 오카야마 6개월 임대 소식이 알린 직후다. "영입은 없느냐"는 질문에 "울고 싶다"고 즉답했다. "중상위권 사이 승점차가 얼마 안난다. FA컵 8강에도 올라가 있는데 딴집 구경만 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10개 구단이 2~3명씩 영입하는 것같던데 우리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3-5-2에서 염기훈을 공격 투톱으로 끌어올린 전술에 대해서도 '고육지책'임을 명시했다. 매튜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주전 센터백, 풀백들이 자리를 비운 상황, 이종성을 스리백의 왼쪽으로 내려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절대적인 수비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한다. 사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포백이다. 수비 불안을 메우기 위해 5백을 쓰게 됐고, 수비 문제를 해결하면서 공격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법으로 염기훈은 위로 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염기훈은 오히려 더 편하다고 하다. 여러가지 포석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서정원 감독은 베테랑 염기훈을 향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했다. "염기훈이 투톱으로 선다고 해서 측면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알아서 움직인다. 3-5-2가 후반에는 3-4-3이 되기도 한다. 골 욕심을 내라고도 했지만 염기훈 정도 되는 선수면 알아서 한다. 경찰청에서 '원톱'까지 섰던 경험 많은 선수다. 도움도 알아서 한다. 기훈이 정도 되는 선수는 걱정없다. 아무 걱정없다."
서 감독의 믿음은 적중했다. 전반 11분, 투톱으로 나선 염기훈과 조나탄의 눈빛이 또 한번 통했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조나탄이 그림같은 선제골을 밀어넣었다. 염기훈은 통산 94호 도움으로 100호 도움에 6개 차로 다가섰다. 시즌 도움 6개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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