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비주얼 사극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현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통 사극 대신 화보를 찢고 나온 듯 완벽한 비주얼을 뽐내는 선남선녀를 앞세운 퓨전 비주얼 사극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건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이었다. '군주'는 '잘 자란 아역배우'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승호와 김소현, 그리고 인피니트 비주얼 담당 엘(김명수)을 내세웠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뽐내는 이들이 뿜어내는 강력한 로맨스의 기운에 시청자는 빨려들어갔고, '군주'는 10% 중반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수목극 1위로 막을 내렸다.
'군주'에 이어 SBS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도 출격했다. '엽기적인 그녀'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원작 영화와의 비교와 개연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주원과 오연서의 환상적인 비주얼 케미에 힘입어 꾸준히 고정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KBS2 수목극 '7일의 왕비'가 선을 보였다. '7일의 왕비'는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군주'와 '엽기적인 그녀'가 통통 튀는 청춘 스타들의 발랄함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7일의 왕비'는 농익은 배우들의 연기와 섹시미로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히스테릭한 광기와 열등감으로 얼룩진 연산 역의 이동건과 강직한 성품을 지닌 중종 역의 연우진이 30대 남자 배우의 중후한 섹시미로 여심을 흔들고, 비운의 왕비 신채경 역의 박민영이 성숙한 미모로 중심줄을 잡고 있다.
비주얼 사극 전쟁에 MBC 새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도 출사표를 던진다. '왕은 사랑한다'는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린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임시완 임윤아(소녀시대) 홍종현을 주연으로 발탁했다. 이 비주얼 남녀가 그려가는 치명적인 궁중 로맨스가 '왕은 사랑한다'의 대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드라마 홍보사 관계자는 "한동안 어지러운 시국에 다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핏빛 장르물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상태이기 때문에 재기발랄한 청춘 스타의 로맨스가 또 다른 새로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퓨전 사극의 인기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 다변화로 1030 젊은 시청층의 마음을 붙잡는 게 흥행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았다. 지상파 3사 모두 젊은 시청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작품의 성격과 방향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극도 마찬가지다. 사극 자체가 중장년층 선호도가 높은 장르이기 때문에 젊은층에게서 선호도가 높은 청춘 스타들을 캐스팅해 전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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