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성열(33)이 햄스트링(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올해들어 벌써 두번째. 지난 1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33번째 생일을 자축하던 날 다쳤다.
15일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근육파열로 6주 진단이 나왔다. 한화 관계자는 "6주는 넉넉하게 복귀일정까지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화를 괴롭힌 최고 적은 뭘까. 8차례 맞붙어 1승7패를 기록한 선두 KIA 타이거즈? 3승9패로 쩔쩔 맸던 넥센 히어로즈? 부상은 이들 만큼이나 시즌 내내 한화를 괴롭혔다. 그중에서도 햄스트링 얘기만 나오면 치를 떤다. 무려 7명의 야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눈물을 쏟았다.
이성열 외에도 외야수 김원석, 내야수 김태균 송광민, 포수 최재훈 허도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을 다녀왔다.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 이상이 소요됐다. 정근우는 왼쪽 허벅지 통증을 다스리기위해 가끔 결장한다. 햄스트링 부상은 보통 4주에서 6주로 회복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다. 이성열은 지난 4월말에도 같은 부위 부상으로 한달 동안 1군을 비웠다.
한화의 야수진 '햄스트링 부상 돌림병(?)'이 더 뼈아픈 이유는 컨디션이 좋을 때 다친다는 점이다. 이성열은 지난 4월 25일 롯데전에서 홈런을 때린날 다쳤다. 이성열은 최근 상한가였다. 54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 16홈런 4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91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규정타석에 조금 못 미치지만 타율은 3위권, 장타율은 2위권이었다.
김원석은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이어가다 햄스트링을 다쳐 2군으로 내려간 뒤 한동안 적응에 애를 먹었다. 김태균 또한 지난 4월말 3할9푼대 타율을 기록할 당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보름여를 쉬었다. 송광민 최재훈 허도환도 마찬가지다. 잘하던 선수가 갑자기 다치니 한화 벤치로선 속이 탈수밖에 없다.
햄스트링은 야구선수에겐 잦은 부상 부위다. 정중동인 야구는 수비든 공격이든 갑작스런 움직임을 요한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경기전 예열, 경기후 관리를 해도 다치기 쉽다. 나이가 들면 부상확률이 높지만 젊은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이원석 다린 러프, NC 다이노스 박민우, KIA 타이거즈 이범호,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 등 수많은 선수들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고, 힘겨워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햄스트링 부상을 했고, 최근 복귀한 황재균의 경쟁자인 샌프란시스코 에두아르도 누네스 역시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내야수 제이슨 킵니스, 뉴욕양키스 내야수 스탈린 카스트로 등도 최근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를 감안해도 한화에는 유독 햄스트링 부상이 많다. 10개구단 최고령팀이니 당연하다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강화 프로그램, 재활 프로그램, 마사지 등 선수케어 시스템, 유연성 강화 프로그램 등을 체크해야 한다. 다각도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 '완전체 한화'는 매번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일주일을 채 넘기기 못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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