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가 시즌을 치를수록 비상하고 있다. 이제는 KBO리그 어떤 외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켈리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켈리의 호투와 타선 폭발을 묶어 12대8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켈리는 2015년 KBO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12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까지 불운에 시달렸던 켈리지만, 벌써 12승 고지를 밟았다. 다승 3위(12승), 소화 이닝 2위(121⅔이닝), 탈삼진 1위(123개) 등이 켈리의 위력을 증명한다. 또한, 켈리는 통산 500이닝 돌파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켈리가 KBO리그에 입성한 2015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간 500이닝을 넘긴 투수는 켈리가 처음이다.
켈리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5년부터 좋은 기록을 남겼다.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181이닝을 투구하며, 외인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9승8패, 평균자책점 3.68의 기록. 200⅓이닝은 켈리의 꾸준함을 증명했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11승의 벽을 넘진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켈리는 시즌 초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고전했다. 피안타율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았다. 지난 5월 6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6월 28일 두산전까지 9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이미 전반기에 개인 최다였던 11승을 따냈다. 2경기 연속 부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체인지업 제구를 되찾았고, 컷 패스트볼은 한층 위력을 더했다.
두산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상대 선발 역시 꾸준함이 무기인 장원준. 하지만 켈리의 완승이었다. 켈리는 경기 초반부터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다. 2회까지 삼진 4개를 뽑아냈다.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찔렀다. 안타는 맞았지만, 연속 출루는 없었다. 팀 타선도 화끈하게 터졌다. 2회부터 5회까지 7득점을 쓸어 담으며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켈리는 넉넉한 리드에서 다소 흔들렸다. 6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에는 김재환에게 볼넷, 오재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7회에도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았다. SK는 불펜 난조 속에서도 연패에서 벗어났다.
켈리는 최고 구속 152㎞의 빠른 공을 던졌다. 특히 컷 패스트볼(31개)은 스트라이크가 무려 22개일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체인지업(20개)과 커브(13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팀이 연패를 끊으면서, 개인 최다 12승까지 달성한 최고의 하루였다.
인천=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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