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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자격정지와 2만 달러(약 2240만원)의 벌금. 중징계다. 사안의 임팩트도 워낙 컸다. 그래서 큰 기대를 안 했다. 조용형은 20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팀도, 에이전트 대표님도 모두 애를 많이 쓰셨는데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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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형은 "19일 경감 소식을 듣고 마음이 확 놓였다. 그간 함께 마음 졸였던 아내도 한 숨 돌리면서 '이젠 성질 죽여'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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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실과 전혀 달랐다. 조용형은 "사실과는 다른 보도들로 많이 답답했다. 내가 퇴장 당했을 땐 그냥 아무 말 없이 들어갔다. 그런데 경기 중 계속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들이 내려졌고, 경기 후 상대 선수들이 대놓고 우리를 조롱하는 행위를 했다. 욕하고 물병도 던졌다. 심판이 이를 모두 지켜봤다. 그래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런데 상황 종료된 뒤 서포터스에게 걸어가는 권한진에게 레드카드를 주는 걸 보고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조용형에게 물었다. '만약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조용형은 "그 부분도 생각을 정말 많이 해봤다. 그래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다시 돌아가더라도 나는 내 목소리 냈을 것"이라며 "그 일에 대해 반성은 하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심판을 밀거나 하진 않겠다. 나도 그 일을 통해 항의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며 웃었다.
지금와서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속 마음은 한 줌 재가 된지 오래다. "6개월 징계는 젊은 선수들에게도 치명적인데 나는 나이도 있다. 사실상 축구 그만하라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며 "몸이 성한데 뛸 수 없다는 것, 내 행동으로 인해 팀과 동료들이 수 많은 비판에 시달린다는 사실에 너무 괴롭고 미안했다"고 했다.
팀을 잠시 떠나려고도 했다. 조용형은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래서 팀을 잠시 떠나있을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조성환 감독님께서 '그런 생각 절대 하지 말고 너는 너의 자리를 지키고, 언제까지든 기다려줄테니 걱정말고 준비하고 있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선후배와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조용형은 "이영표 박지성 기성용 구자철 지소연 등 선수들이 나를 위해 AFC에 보낼 탄원서를 기꺼이 써줬다. 해외 생활을 하고 다들 바쁠텐데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로 손을 잡아주셨다"며 "내 전 소속구단인 스좌장 융창(중국)에서도 탄원서 공문을 협조해줬다. 기대도 안 했는데 이렇게 힘을 실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제주 동료들도 힘을 모았다. 조용형은 "선수들끼리 회의를 해서 자기들의 승리 수당을 모아 우리 벌금을 내준다고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서약도 모두 한 뜻으로 해줬다"고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조용형. 그는 "아직 구단에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달한 건 아닌데 구단에 내려진 벌금은 내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나를 도와줬다. 내가 보답하는 게 당연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바로바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의 벌금은 4만 달러(약 4500만원)다.
이제 다른 생각은 없다. 오로지 팀 뿐이다. 조용형은 "오래 기다려준 만큼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땀으로 보답하겠다"라며 "팬들에게도 멋진 제주의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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