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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산 MMORPG는 사냥 콘텐츠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 때문에 MMORPG 다수가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신규 사냥터, 신규 몬스터 등 사냥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냥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장비를 갖추는 콘텐츠로 유저 간 경쟁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저는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소모하며 캐릭터를 빠르게 육성하는 방법에 통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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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은 기존에 존재했던 사냥과 퀘스트 등 전투 위주 콘텐츠를 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가적인 요소를 더해 새로운 MMORPG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그래픽 요소는 물론 전투 요소를 강화하거나 색다른 콘텐츠를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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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콘텐츠를 강조한 MMORPG도 등장했다. 엑스엘게임즈가 2013년 선보인 '아키에이지'는 전투 콘텐츠에 건설, 낚시, 무역, 농사 등 생활 콘텐츠를 적절하게 조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아키에이지'는 유저 성향에 따라 전투에 집중하거나 생활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어 MMORPG에서는 보기 힘든 자유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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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은 채집, 낚시, 요리, 연금, 가공 등 생활 콘텐츠도 충실히 구현했다. 누구나 시간만 투자하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개인 간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에서만 아이템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어 아이템 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를 통해 '작업장'으로 불리는 세력이 게임 내 재화를 대량으로 모으거나 판매하기 어려워 자동사냥도 배제됐다.
국내 유저들은 게임 출시 이후 곧바로 게임 내 여러 콘텐츠를 둘러본다. 이후 효율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찾고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소비한다. '완성형 MMORPG'는 계획된 콘텐츠를 한 번에 모두 풀어내지 않아 당연히 콘텐츠가 모자라게 된다. 게임 성향이 유저와 맞지 않는 한 유저는 콘텐츠 부족으로 게임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게임을 떠난 유저는 이후 해당 게임에 복귀하는 경우가 드물다. '완성형 MMORPG'가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추가해도 초반에 준비된 콘텐츠를 빠르게 즐긴 유저는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완성형 MMORPG'는 콘텐츠를 어느 정도 준비한 채 해외에 출시하게 됐고 국내 게임 시장보다 해외에서 큰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아키에이지'는 북미, 유럽,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테라'는 북미, 유럽에서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캐릭터 '엘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순항 중이다. 두 게임 모두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등록되어 MMORPG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검은사막' 또한 북미, 남미, 유럽,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총 54개 서버,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 유료 가입자 수 8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3월 대만에서는 패키지 누적 판매 30만 장, 가입자 수 50만 명을 돌파했고 '스팀'에서는 지난 5월 출시돼 일주일 만에 판매량 30만 장을 돌파하며 MMORPG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저가 콘텐츠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모하는 데 집중하도록 만든 배경에는 국산 MMORPG가 있었다"며 "이후 국산 MMORPG는 여러 콘텐츠를 차례대로 추가하는 '완성형 MMORPG'로 국내 유저에게 어필했지만 이미 굳어진 유저 성향을 바꾸는 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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