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반전의 마운드다.
후반기 들어 KBO리그 순위 싸움은 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3위 두산 베어스가 무려 7연승을 달리면서, 2위 NC 다이노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계속된 연패로 무너질 것 같았던 7위 롯데 자이언츠는 5위 넥센 히어로즈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6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없앴다. 4위 LG 트윈스에 겨우 3.5경기 차 뒤져있다. 2위와 4,5위 싸움은 불이 붙었다. 그 중심에는 두산과 롯데의 안정된 마운드가 있었다.
두산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지난해 우승 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불펜진도 기복이 있었다. 6월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80으로 리그 5위였다. 그러나 7월 이후 투타가 모두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 기간 팀 타율이 3할2푼1리로 1위고, 팀 평균자책점은 3.88로 2위다. 선발(4.14)과 불펜(3.42)이 고른 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불안했던 뒷문이 안정을 찾고 있다. 이용찬이 꾸준히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김강률이 7월 이후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 중이다. 김명신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불펜도 화수분 야구가 통하고 있다.
선발진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보우덴이 건강하고, 더스틴 니퍼트가 건재하다. 함덕주까지 제 몫을 쏠쏠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팀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니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7연승을 달리는 동안, 무려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 이상을 올렸다 . 완벽한 투타 조화로 이제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롯데는 연승과 연패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행보다. 지난달 27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부터 3일 잠실 LG전까지 1승6패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패배 속에서도 투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다시 4~6일 사직 넥센전을 싹쓸이하면서 승률을 끌어 올렸다. 1승만 더 하면 5할 승률. 브룩스 레일리는 후반기 리그 최고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송승준, 박세웅 등이 기복 없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선발진이 두산과 마찬가지로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다. 7월 이후만 놓고 보면, 선발 평균자책점이 3.83으로 리그 1위다.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3.81로 1위이며, 불펜 평균자책점도 3.78로 두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모두 상위권이다. 팀 타율이 최하위에 처졌지만, 투수력으로 버티고 있다. 결국 체력이 떨어지는 중요한 시점에선 마운드의 힘이 중요한데, 롯데가 이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배장호, 조정훈, 손승락 등 필승조 투수들이 버티는 힘이 생겼다. 6월까지 팀 블론세이브가 12개로 SK와 최다 1위였다. 그러나 7월 이후 4개만을 기록 중이다. 반면 최근 넥센과 SK의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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