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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된 '냄비받침'은 이경규가 제35,36대 서울시장을 맡고 있는 박원순 시장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연보라 스트라이프 셔츠에 새하얀 바지를 입은 박원순 시장은 스니커즈용 양말을 신고 아저씨 양말을 신은 이경규보다 앞서가는 패피(패션피플)의 면모를 과시했다. 평소 배바지에 운동화, 등산복을 즐겨 입는 패션 테러리스트에서 180도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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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지쳐갈 때쯤 도착한 시장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북 카페를 연상시키는 시장실의 서가에는 서울시와 관련된 자료들이 빼곡히 파일로 정리되어 있었고, 박원순 시장은 이경규가 '바가지요금' '영화' 등의 키워드를 던지자 바로 파일을 꺼내오며 꼼꼼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의 실제 교통상황과 CCTV까지 확인할 수 있는 거대 디지털 스크린은 "원순씨"라는 명령어로 작동되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흡사 고담시를 지키는 배트맨이 첨단 기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듯, 터치스크린으로 서울의 정보와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있었다. 이경규는 중요 서류를 보관하는 은밀한 공간까지 침투해 숨은 자료 중 재개발 자료에 눈독을 들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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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거물급 정치인과의 인연에 대해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을 했던 안철수가 정치적 은인이라는 데에는 동의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 '형님'이라는 호칭이 붙은 데 대해서는 부정 했다. 자신이 받은 정치적 사찰이 민주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지인'으로 호칭을 수정하자고 거침없이 말했다. 한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산되어야 할 기득권'이라고 비난했던 이유를 묻자 "헛발질이었다"며 이경규를 능가하는 입담을 보여줬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박원순 지지자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일을 회상하며 이경규에게 "블랙리스트에 있지 않았냐"고 물어 이경규를 진땀 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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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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