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불펜투수 윤길현이 한 달여만에 1군에 복귀했다.
롯데는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엔트리를 조정했다. 이정민과 박시영을 말소하고 윤길현과 진명호를 불러올렸다. 윤길현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37일만이다. 이번 엔트리 조정은 지친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마운드 안정이 눈에 띄지만, 불펜진 소모가 생각보다 컸다. 매번 3점차 이내의 승부를 펼치느라 필승조 투수들은 거의 매일 등판을 준비해야 했다. 불펜진이 호투를 해준 덕분에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5연승을 달리며 5위 경쟁에 뛰어드는데 성공했으나, 이들 불펜투수들의 피로도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날 1군서 말소된 이정민과 박시영도 최근 실점률이 높아진 케이스다.
필승조의 핵심 멤버인 조정훈 배장호 뿐만 아니라 마무리 손승락도 호투를 이어가면서도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 이런 상황에서 조원우 감독은 윤길현을 다시 불러올린 것이다.
윤길현은 지난달 1군 말소 이전 39경기에서 1승4패, 13홀드,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심한 기복을 보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는 난타를 당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결국 벤치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근 2군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윤길현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2군에서 4차례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점수를 주기는 했지만, 구위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 2군 스태프의 보고 내용이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 불펜진이 많이 지쳤다. 윤길현이 역할을 해줄 때가 됐다"면서 "원래 최근 몇 년 동안 필승조를 했던 투수라 자기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충분이 도움이 될 친구"라며 신뢰를 보냈다.
윤길현은 2군서 몸쪽 승부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조 감독은 "몸쪽 공을 많이 던지라는 주문을 했다. 그 구위에 몸쪽 공만 잘 들어간다면 쉽게 치기 어렵다"면서 "조정훈과 배장호가 지치면 윤길현이 나서야 한다. 구위를 회복했다고 하니 중요한 순간 쓸 것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불펜진 운영에 있어 윤길현의 활약에 따라 운명이 판가름난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주어진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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