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고민이 계속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전력의 기본 축인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주축 선발 투수 공백을 대체 선발로 메워보려고 하는데,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3~4월 바닥을 때린 삼성은 5월부터 살아나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폭발적인 반등까지 이루진 못했으나, 정상 페이스를 유지했다. 모든 팀이 전력을 쏟아붓는 '승수 자판기'에서 '경계해야할 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런데 7월 말 이후 다른 양상이다.
7월 29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8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2경기에서 4승8패, 승률 3할3푼3리. 이 기간에 선발승이 3번-선발패가 7번이고,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7.48이다. 12일 현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80으로 KBO리그 10개팀 중 꼴찌인데, 이 수치보다 1.68이 높다. 지난 12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5⅓이닝을 던져, 평균 5이닝이 안 된다. 선발진의 부진, 5회 이전 조기 강판은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 12경기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7.95. 리그 최하위다.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이어가지 못하다보니 마무리 장필준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장필준은 12경기 중 3게임에서 나서 3세이브-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막강 마무리가 있는데도, 충분히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두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뒤 마운드 약화가 심화됐다. 최근에는 좌완 선발 백정현까지 팔꿈치 미세통증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설상가상이다.
최근 선발투수 투구 내용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지난 8~9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정인욱과 김동호는 각각 4이닝 5실점, 3⅔이닝 4실점하
고 교체됐다. 8일 정인욱이 강판된 후엔 불펜투수 6명이 투입됐다. 11일 한화 이글스전에 나선 우규민은 4이닝 6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선발투수가 3경기 연속 4이닝 이상을 책임지지 못했다.
다행히 12일 롯데전에서 에이스 윤성환이 7이닝을 버텨주면서 13대7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윤성환은 1~2회 5실점(4자책)했지만, 3~7회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30여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페넌트레이스 후반 삼성의 현실적인 목표는 8위다. 그런데 최근 한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향후 합류가 예정된 '새 전력'이 없다는 게 아쉽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대체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2년 연속 9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야구명문'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해 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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