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이 국내 복귀를 강하게 시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콜업 계획이 없고, 황재균은 후배들에게 "메이저 계약이 아니면 미국에 오지마라"고까지 했다. 돌아오면 가장 먼저 반길(?) 팀은 원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다.
FA 황재균을 영입하려면 보상선수와 보상금(연봉 200%, 황재균 2016년 연봉 5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FA 100억원 시대에 보상금 10억원은 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유망주를 내줘야하는 보상선수가 부담이다. 원소속팀 롯데는 이 부분에서 자유롭다.
롯데는 정중동이다. 롯데 구단 고위관계자는 6일 "황재균과는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 아직은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모든 것이 미정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고 있다. 올시즌 치열한 가을야구 진출 싸움을 하고 있어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최종 성적에 따라 내년 이후 거시적 로드맵이 일정부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재균은 좋은 선수다. 마음으로는 언제나 우리선수다. 하지만 FA는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원소속팀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교섭을 하기 때문에 딱히 이점이랄 수 있는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팀내 상황이 간단치 않다. 손아섭과 강민호, 최준석 등 굵직한 내부 FA가 있다. 여기에 문규현 등 다른 선수들도 FA자격을 갖는다. 투자의 방향을 정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 지금 눈앞에 가을야구가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 구단이 말을 아끼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현실적으로 롯데는 3루수 포지션이 취약하다. 김동한 황진수가 나눠 맡고 있지만 타구단에 비해 경쟁력이 처진다. 황재균은 리그 정상급 공격형 3루수다. 2016시즌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에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여력이다. 강민호 손아섭은 대어급, 최준석은 준대어급이다. 한꺼번에 여러 명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황재균의 눈높이도 감안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해 유턴한 선수들도 좋은 대우를 받았다. 윤석민은 4년간 90억원을 받은 바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일정부분 활약했지만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4년간 15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몸값을 찍었다. 황재균도 이들의 행보를 눈으로 확인했다.
황재균의 마음속 기준은 알 수없다. 박석민(NC 다이노스, 4년간 96억원)일지, 최형우(KIA 타이거즈, 4년간 100억원)일지. 경쟁에 뛰어드는 팀이 많다면 자연스레 몸값은 상승할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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