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구본길(28·국민체육진흥공단)은 '펜싱코리아'를 대표하는 스타다.
그가 걸어온 길은 한국 펜싱의 역사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구본길은 2017년 보란듯이 부활했다.
지난 7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단체전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종목이 그러하듯 전세계 에이스들이 총출동하는 세계선수권 무대는 올림픽보다 더 치열한 격전지다. 개인전 은메달을 못내 아쉬워하던 구본길은 이틀 후 김정환(34·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랭킹 6위) 오상욱(21·대전대, 세계랭킹 7위) 김준호(23·국군체육부대) 등 든든한 선후배들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 도전에 나섰다. 7월 25일 새벽(한국시각) 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헝가리에 45대 22로 완승했다. '10년 한솥밥지기' 김정환과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뜨겁게 환호했다. 한국 사브르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금메달이다. 2013년 부다페스트대회 단체전 동메달, 2014년 카잔대회 단체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었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 펜서' 구본길 개인에게 큰 의미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 랭킹 1위의 영예도 되찾았다. 이어지 국가대표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고, 이어진 8월 타이베이유니버시아드 남자 단체전에서도 역전주자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구본길의 펜싱 꽃길이 다시 활짝 열렸다. 구본길은 "남자 사브르가 지금껏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은메달만 땄었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게 됐다. 그래서 더 값진 메달이고, 더 기쁘다"고 말했다.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이룬 그랜드슬램의 의미도 잊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대표팀, 소속팀에서, 함께 훈련했던 (김)정환이형과 함께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서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광저우,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3연패 역사에 도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서 자신감을 찾았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펜싱 그랜드슬래머' 구본길이 코카콜라 체육대상 2017년 7월 MVP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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