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표적인 걸그룹 출신 연기자인 설현과 설리, 두 사람의 스크린 성적이 엇갈렸다.
AOA 설현이 설경구·김남길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 그린피쉬 제작)이 지난 6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흥행 순항 중이다. '베이비 드라이버' '아메리칸 메이드' 등 외화 블록버스터의 개봉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개봉 9일 동안 157만9884명(9월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숫자로 보여주는 흥행 수치 뿐 아니라 영화에 대한 반응 역시 좋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원작의 바탕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스릴 넘치는 스토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고 있다.
설경구·김남길·오달수 등 내놓으라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설현은 캐스팅 단계에서 우려를 모았던 게 사실이지만, 영화 개봉 후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고 있다. "내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는 설현은 도전하기 쉽지 않은 스릴러 영화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열연했고 관객들에게 '배우 김설현'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설현과 함께 대표 걸그룹 출신 연기자로 꼽히는 설리는 올해 주연을 맡은 영화로 쓴 맛을 봐야 했다. 설리는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 코브픽쳐스 제작)으로 오랜만에 'SNS가 아닌 연기로' 관객을 만났다. '리얼'은 아시아 스타 김수현의 주연작이자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투자 받은 115억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로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리얼'은 개봉과 동시에 혹평에 시달렸다. 난해한 스토리 전개와 낮은 완성도, 중구난방인 액션신, 오로지 벗기 위해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 도대체 왜 출연했는지 모를 만큼 존재감 없는 카메오 사용 등 뭐 하나 좋은 평가가 없었다. 온라인에는 조롱에 가까운 관람폄이 넘쳐났고 손익분기점 330만 명에 반의 반의 반도 미치지 못하는 47만107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재활치료사 송유화 역을 맡은 설리는 극중 때로는 도발적으로 때로는 순수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수위 높은 노출 및 정사신 까지 직접 해냈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으며 소모품처럼 사용됐다. 마치 송유화의 성적 매력을 뽐내려고 하는 장면들만 강조될 뿐이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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