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이었다.
절실하긴 FC서울과 인천이 마찬가지다. 그러나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
17일 '경인더비'를 앞두고 만난 황선홍 서울 감독은 "인천과는 항상 살얼음판 승부였다. 인천은 생존의 절실함이 있다. 우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참가에 대한 것이 동기부여다. 2위권과의 승점차를 좁히려는 절실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잔류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더라"며 웃었다.
인천은 지난 시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했다. 인천은 지난해 9월 10일 서울을 안방에서 1대0으로 꺾은 뒤 10경기에서 6승3무1패를 기록,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내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먼저 알고 있더라. 이번에도 지난해처럼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껑이 열렸다. 서울은 하대성과 오스마르가 경기를 조율하면서 인천의 측면을 노렸다. 반면 인천은 김진야와 문선민 등 공격적인 선수를 투입해 많이 뛰면서 서울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일진일퇴 공방은 계속됐다. 전반 20분에는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아크 서클에서 김도혁이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벗어났다. 이번엔 서울의 득점찬스가 불발됐다. 전반 21분 하대성의 중거리 슛을 이진형 인천 골키퍼가 쳐낸 공을 윤일록이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0'의 행진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서울보다 인천이 득점 기회를 많이 생산해냈다. 수비진 뒷 공간을 계속해서 파고드는 패스를 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웨슬리와 김진야의 슈팅이 유 현 서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후반 42분 교체투입된 송시우가 일을 냈다. 송시우도 수비수 뒷 공간으로 파고들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우 타임'이 가동됐다. 비디오판독이 펼쳐졌지만 결국 인천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후 인천 선수들은 후반 추가시간 6분 동안 서울의 파상공세를 극복하면서 1대0 승리를 지켜냈다. 인천은 지난 시즌과 같은 데자뷰를 성공시켰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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