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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류 감독을 모셔온 이유는 명확하다.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해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류 감독은 삼성을 2011~2015년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2011~2014년 한국시리즈 4연패로 이끌었다. 2016년 시즌을 9위로 마감해 상처를 입었지만, 삼성 시절 그는 '꽃길'을 걸었다. 주축 선수 몇몇이 빠져나간 2016년 삼성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류 감독으로선 LG에서 명예회복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어렵게 된 요즈음, 삼성 시절 성적이 만들어준 기회다. 이제 그는 성적에 목마른 트윈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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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LG는 '악몽'을 경험했다. 지난 2007년 비상을 꿈꾸며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지만, LG는 암흑으로 돌진했다. 2007년 8개 팀 중 5위에 그쳤고, 2008년 8위, 2009년 7위에 머물렀다. 현대 유니콘스를 1998년, 2000년, 2003~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의 지도력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허상이었다. 김 감독은 현대 시절 778승36무613패-승률 5할5푼9리, LG 사령탑으로 3년간 158승10무217패-승률 4할2푼1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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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두 차례 통합 우승을 맛 본 선동열 감독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2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 취임해 3년간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다. 2012년 5위, 2013~2014년 연속 8위에 그쳤다. 삼성과 KIA 시절 승률이 1할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에서 417승13무340패-승률 5할5푼1리, KIA에선 167승9무213패-4할3푼9리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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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공한 감독들이 새 팀에선 처참하게 무너졌을까.
우승팀 감독들은 일정 기간에 팀 전력을 성장시켰거나, 전력 완성 단계에서 취임해 성과를 봤다. 시운도 따라줘야 한다. 새 팀에선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해야 한다. 감독 고유의 색깔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한계도 있다. 달라진 현실을 도외시하고 철지난 카리스마를 내세우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성적이 부진한 팀이 새 감독을 찾는다. 산적한 난제를 헤쳐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 감독 출신 야구인은 "얼마나 좋은 선수가 있느냐에 따라 지도자의 성패가 갈라진다. 뛰어난 선수들은 스스로 알아서 경기를 끌고 간다.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된다"고 했다.
KBO리그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LG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라고 한다. 류중일 감독에게 어쩌면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5개월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지도 모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 이적 후 성적
김성근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SK=2007~2011년=610=372승13무225패=0.623=한국시리즈 우승 3번
한화=2015~2017년=320=150승3무167패=0.473=2015년 7위, 2016년 8위
조범현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KIA=2007~2011년=526=267승4무255패=0.511=한국시리즈 우승 1번
kt=2015~2016년=288=105승3무180패=0.368=2년 연속 최하위
선동열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삼성=2005~2010년=770=417승13무340패=0.551=한국시리즈 우승 2번
KIA=2012~2014년=389=167승9무213패=0.439=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2013~2014년 연속 8위
김재박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현대=1996~2006년=1427=778승36무613패=0.559=한국시리즈 우승 4번
LG=2007~2009년=378=158승10무217패=0.421=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2008년 최하위
김응룡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삼성=2001~2004년=532=312승16무204패=0.605=한국시리즈 우승 1번
한화=2013~2014년=256=91승3무162패=0.360=2년 연속 최하위
김인식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두산=1995~2003년=1165=576승33무556패=0.509=한국시리즈 우승 2번
한화=2004~2009년=639=309승8무322패=0.490=포스트시즌 진출 3번, 2009년 최하위
류중일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삼성=2011~2016년=810=465승12무333패=0.583=한국시리즈 우승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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