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14대5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광주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발표된 시리즈 MVP에는 오재일이 선정됐고 이날 데일리 MVP는 함덕주가 됐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숨은 MVP가 있다. 2차전 양의지가 허리부상을 당하면서 그 자리를 채운 포수 박세혁이 바로 그다.
박세혁은 양의지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9타수 4안타를 때렸고 수비에서는 '판타스틱4'가 모두 무너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박세혁은 '포커페이스'다. 좀처럼 자신의 속내를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23일 광주행에 앞서 진행된 팀의 잠실 훈련에서도 그는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했다.
-한국시리즈에 가게된 소감이 어떤가.
정말 한국시리즈는 나에게 꿈이었는데 꿈꿔왔던 무대에 서게 됐다. 정말 올해는 값진 경험을 계속 하게되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벤치에서 응원만 했었는데 이번에 포스트시즌에 뛰는 것이 꿈만 같다.
-처음 출전이라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은데.
나는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건데 형들은 긴장을 안한다고 뭐라하더라.(웃음) 원래 얼굴에 잘 안나타난다. 동료들과 형들이 계속 '편하게 하라'고 말을 많이 해준다. 그게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정말 믿을 건 우리 선수들 뿐인 것 같다.
-4차전에서 NC 이호준이 대타로 나섰을 때 3루 땅볼로 잡은 것이 승리에 큰 요인이었다.
누구나 (유)희관이 형이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정석대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호준 선배가 대타로 나와서 공이 눈에 안익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요구했다.
-플레이오프 승리 요인을 꼽자면.
2차전에 승리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1차전까지, 아니 2차전까지 NC타자들이 정말 기세 등등했다. 2차전에서 역전을 하면서 우리 분위기가 살았던 것 같다.
-양의지 못지않게 투수리드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변화구를 던지다고 타자들이 못치는 것이 아니고 잘치는 타자들은 뭘 던져도 잘친다. 또 잘치는 타자라고 해서 계속 잘 치는 것은 아니다. 볼배합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확률적으로 정석대로 가는 것이 맞다.
-KIA타선이 정말 잘친다.
NC도 잘 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쉰 틈은 무시 못하는 것 같다. 자체 청백전으로 감각을 잡기는 쉽지 않다.
-요즘 들어 더욱 양의지와 비교가 많이 되는데.
(양)의지형이 100이면 나는 아직 30정도다. 아직 멀었다.
-'판타스틱4'가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지 않았다.
나는 우리 선발투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던지지 않아서 더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제일 잘하는 투수들이다. (양)의지형하고도 얘기했지만 선발 걱정은 안한다. 잘 던질 때되면 잘 던질거다.
-9회말 우승이 확정되는 마지막 공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정말 찡할 것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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