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로이 할러데이가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AP 등 외신들은 8일(이하 한국시각) '4년전 은퇴한 로이 할러데이가 멕시만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다 추락해 사망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파스코 카운티 크리스 노코 보안관은 "할러데이의 개인전용기 '아이콘 A5'가 플로리다 해변 근처를 비행하다 오늘 정오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할러데이의 시신은 해변가 늪지대 근처 수심이 얕은 물속에서 카운티 경비정에 의해 발견됐다. 노코 보안관은 "생존자는 없었으며 비행기에 탑승객이 또 있었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운수안전위원회에서 사고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한 로이 할러데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야구계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슬픔에 잠겼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존경을 받은 로이는 16년 동안 매서운 경쟁자였다. 올스타에 8번 뽑혔고,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그의 가족과 토론토, 필라델피아 구단, 그를 아낀 모든 팬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할러데이는 몇 년전 비행기 조정 면허를 땄으며 지난달에는 전용기 옆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A5 모델 판촉행사에서 할러데이는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나는 게 꿈이었지만 은퇴한 후에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야구를 하는 동안 계약조건에 비행기 면허를 가질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다. 아내는 처음부터 내가 전용기를 갖는 걸 반대했다"고 했다.
A5는 아이콘의 신작 모델이다. 지난 5월 아이콘 직원 2명이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나파 카운티에서 A5를 타고 가다 추락해 숨진 적이 있다. 운수위원회는 당시 조종사가 저공비행을 하다가 고도지침계를 정상 유지하지 못해 사고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콘 사측은 "오늘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투수 로이 할러데이가 멕시코만에서 A5와 관련한 사고로 숨진데 대해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로이와 그 가족에 대해 사실이 밝혀지는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코 보안관은 "개인적으로 할러데이와 가까웠다. 오늘은 우리 카운티에 매우 슬픈 날이다. 파일럿이 되는 것, 비행기를 조정하는 것은 그의 열정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할러데이는 통산 203승105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고, 2010년에는 정규시즌서 퍼펙트게임, 포스트시즌서 노히터를 연출했다. 2013년 12월에는 토론토와 하루짜리 계약을 맺으며 영원한 블루제이스로 남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토론토 구단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그리고 인간적이었던 전설을 잃어 침통한 심정이다. 토론토와 시민들에게 그가 어떤 의미인지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애도하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 데뷔한 할러데이는 토론토에서 148승을 올린 뒤 2009년말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2003년과 2010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비행기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메이저리거로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로베르토 클레멘테, 뉴욕 양키스 포수 서만 먼슨, 양키스 투수 코리 리들 등이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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