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마음의 결정들은 내린 것 같다."
LG 트윈스 오지환과 안익훈이 잠실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내년에 볼 수 있을까.
LG 구단과 두 선수의 미래가 걸렸다. 중대기로에 섰다. LG는 현재 류중일 신임감독과 선수단이 일본 고지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마무리 훈련 명단에는 오지환도 포함됐다. 오지환은 시즌 후 군입대가 유력했었다. 90년생으로 나이상 상무 지원 마지막 기회. 하지만 상무 지원과 관계 없이 일단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 이전부터 상무 지원을 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선수 본인이 내년 시즌 도전을 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 도전의 의미를 설명하려 해도, 결국 병역 혜택에 대한 도전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선수가 "내가 대표팀에 100% 뽑힐 수 있다, 무조건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현역 입대라도 하겠다"고 하면 구단도 이를 말릴 수 없다.
당초 오지환은 상무 지원을 안하겠다는 뜻이 확고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여론에 마음 고생도 하고, 다시 상무 지원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 LG 구단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시간을 주고, 선수의 선택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었다.
오지환 뿐 아니다. 안익훈도 복잡해졌다. LG 외야의 미래라 인정받는 안익훈은 올시즌 후반기 좋은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초, LG는 안익훈을 빨리 군대에 보내려 했다. 지난해 떨어졌던 상무 지원이 예정돼있었다. 현재 안익훈의 성적과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합격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안익훈도 시즌 종료 시점까지는 "아시안게임?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나는 무조건 군대에 갈 것이다. 빨리 군 복무를 마치는 게 멀리 봤을 때 좋을 것 같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상황에 묘하게 흘렀다. LG는 류중일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그 사이 안익훈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이번 대표팀에서 활약하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류 감독의 한 마디가 안익훈의 마음을 흔들었다. 류 감독은 부임 후 "안익훈이 군대에 간다는 게 아쉽다. 있다면 센터(중견수)에 박아놓고 잘 쓸 수 있을텐데"라고 수 차례 말했다. 선수 입장에서 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꾸준히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다. 이 인터뷰 후 안익훈의 머리가 복잡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주변에서도 의견이 반반인 듯 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올 지 모른다는 생각에 안익훈이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그 시간이 왔다. 올해 상무 지원 마감은 17일이다. 양상문 단장은 15일 고지 마무리캠프 연장으로 출국했다. 2차드래프트에 관해 류 감독과 상의하기 위함이지만, 분명 오지환과 안익훈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오지환은 고지 현장에 있기에 양 단장과 오지환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LG 관계자는 "마감 직전까지 두 선수의 마음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지만, 마감 시간이 다가온만큼 두 사람 모두 어느정도 마음의 결정들은 내린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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