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배팅훈련은 장종훈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가 진두지휘 중이다. 1998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42홈런을 치기전까지 한국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은 장종훈 코치의 41홈런(1992년)이었다. 이글스 홈런 레전드의 고민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홈런이다.
내년엔 윌린 로사리오가 라인업에서 빠질 것이 확실시 된다. 로사리오는 지난 2년간 팀의 주축 거포였다. 2016년 33홈런, 올해 37홈런(한화 올시즌 팀홈런 150개)을 때려냈다. 한경기 4홈런, 3연전에서 8홈런을 친 적도 있다. 로사리오는 한화와의 재계약 대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놓고 저울질중이다.
장 코치는 17일 "걱정이 된다. 팀의 확실한 거포가 없어진다고 봐야한다. 로사리오가 갖춘 파괴력은 타선에 중심을 잡아줬다. 이제 대체자를 발굴해야 한다. 새로 영입할 외국인 타자에게 우선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른 선수들도 십시일반 도와줘야 한다"며 "김태균은 좋은 타자지만 홈런타자로 못박기는 어렵다. 오히려 훌륭한 중장거리 타자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30홈런도 가능한 선수지만 갑자기 홈런 수치를 끌어 올리려다보면 오히려 타격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몇몇 외국인 타자 영입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다. 17일 오전에는 지금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새로운 타자의 활약 동영상을 코칭스태프가 함께 봤다. 가장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장 코치는 "팀의 포지션을 두루 고려했을 때 외야수가 가장 좋다. 타격만 놓고보면 용병 타자는 뭐니 뭐니해도 파괴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사리오의 홈런포를 잊게 만들수 있는 대체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화는 이성열과 최진행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성열은 올해 81경기에서 21홈런을 때려냈다. 규정타석에는 못 미치지만 자신의 첫 3할 타율(0.307)도 기록했다. 팀내 홈런 2위.
최진행 역시 후반기부터 팀에 가세해 타율 3할6리 12홈런 50타점을 올렸다. 장 코치는 "이성열과 최진행은 확실히 좋아졌다. 김태균 송광민이 버티는 중심타선과 이용규, 정근우(FA협상중)의 테이블세터는 큰 걱정을 안 한다"며 "다만 홈런은 경기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장 코치는 최근 타격 이론 화두로 떠오른 발사각도에 대해 "선수들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하긴 어렵다. 사람마다 다르다. 어퍼 스윙은 변화구 대처에는 유리하지만 빠른볼에는 그만큼 약점이 생긴다. 선수마다 자기에게 맞는 스윙법이 있다.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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