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렸던 KBO 2차드래프트에서 많은 야구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팀에서 이름값이 있던 베테랑 선수들이 4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돼 다른 구단의 지명을 받아 이적하게 된 것.
KIA의 고효준과 LG의 이병규, 두산 오현택은 모두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았고, LG 유원상이 NC, 한화 허도환이 SK, LG 손주인이 삼성, 넥센 금민철은 kt로 가게됐다.
LG의 정성훈이나 한화 김경언 등은 2차드래프트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팀을 위해 노력했고,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들이라 꼭 그렇게 풀었어야 했냐는 팬들의 아쉬운 질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예전이라면 실력이 하락세라도 좀 더 남아 재기를 돕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프로의 목적인 바로 돈 때문이다.
초고액 FA가 나오면서 구단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해 선수 연봉으로만 100억원을 넘기고 있다. 60억원 이상의 초고액 FA를 잡으려면 몇 십억원의 계약금도 줘야해 인건비가 더 오른다.
야구의 인기가 많이 높아졌다고 해도 그것이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예전보다 많이 벌기는 하지만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느라 쓰는 돈이 워낙 많다보니 결국 적자 경영은 계속된다.
잘하는 선수에 대한 씀씀이는 커졌다. FA 영입은 물론 연봉 협상에서도 성적이 좋은 선수는 연봉이 크게 오른다. 잘하는 선수를 위해 많은 돈을 쓰니 다른 곳에서 돈을 줄여야 한다. 예전처럼 정이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팀을 위해 노력했다고 아량을 베풀 여력이 없는 것이다.
한 야구인은 "최근 신입 코치들이 늘어나는 것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경력이 오래된 코치들은 억대가 넘기도 하지만 선수 은퇴하고 바로 코치가 되면 5000만원 정도면 되니 돈을 아낄 수 있다"면서 "베테랑 선수도 마찬가지다. 실력은 떨어지는데 팀에 오래 있다보니 연봉은 세다. 그 연봉 값을 못하기 때문에 깎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나이가 많아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2차드래프트나 방출로 다른 팀에서라도 뛰도록 기회를 줘야한다"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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