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까. FIFA(국제축구연맹)이 페루에 강한 경고를 보냈지만 페루축구협회는 정부가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페루는 정부가 페루축구협회의 자율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IFA는 정치권의 체육 단체 개입 가능성을 열어놓으려고 하는 페루의 체육법 개정 초안과 관련해 페루 축구협회에 경고를 보냈다. FIFA는 25일(한국시각) "FIFA는 24일 페루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입법 절차를 밟고 있는 페루 체육법 개정 초안이 페루축구협회의 독립적인 위치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FIFA는 페루의 상황을 계속 주시할 예정이다.
FIFA는 정부 등이 각국 축구협회 행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2015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축구협회 행정에 간섭했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자격을 1년 중지했다. 또 비슷한 이유로 파키스탄축구협회에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렇게 자격 정지된 축구협회 소속의 대표팀과 클럽 등은 모든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페루는 최근 뉴질랜드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페루가 이번 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경우 페루 축구협회에 자격 정지 등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내년 러시아월드컵 진출 자격도 박탈당한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일 페루 국회의원 팔로마 나세다가 체육법 개정 초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이 개정안엔 정부가 페루축구협회 등 각 체육 단체에 자율권을 제한할 수 있는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드윈 오비에도 페루축구협회장은 자국 매체 리베로와의 인터뷰에서 "의회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페루가 월드컵 본선 자격을 잃을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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