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다섯명의 선수가 뛰는 종목이라 야구나 축구보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 때문에 WKBL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에 따라 팀 순위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는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발군의 외국인 선수 엘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졌던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6일 아산 우리은행 위비전에서는 3쿼터에 역전을 당하며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고 22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는 26점차로 대패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스타급 선수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한 WKBL팀 관계자는 "현재 팀마다 선수들은 과부하 상태다. 12~13명 정도가 최적인데 현재 20여명 안팎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연습 경기를 할 때도 공 한 번 잡아보기 힘든 선수들이 나온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에 나올 수 있는 선수들이 한정되면서 선수들의 기량 차가 점차 더 벌어지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매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신입선수 선발회에서도 참가자 24명 중 14명만이 프로팀 지명을 받았고 10명은 발길을 돌렸다. 팀 입장에서도 가뜩이나 선수들이 포화상태인데 신입 선수를 더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은 각각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코치로 활동중인 전주원 정선민 등이 활약했던 90년대 후반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었을 때 여자농구의 인기는 꽤 높았다. 외국인 선수가 리그의 흥행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를 방증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지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수만 치다 은퇴하는 선수가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인 선수 제도를 더 활성화 시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WKBL의 외국인 선수 제도를 다시 생각해봐야할 때가 찾아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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