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감독이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5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은 희망을 본 경기였다.
오리온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로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더 큰 문제였다. 국내 선수 중 에이스로 꼽히는 허일영이 지난 11월5일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베테랑 문태종이 3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족저근막염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약 2주 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추 감독 역시 5일 삼성전을 앞두고 "문태종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허일영은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단계다. 추 감독은 "이르면 다음 경기(8일 SK전)에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력을 꾸리기 어렵다. 추 감독은 "베스트5를 만들기도 힘들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게다가 드워릭 스펜서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저스틴 에드워즈도 첫 3경기에서 물음표를 남겼다. 특히, 3일 LG전에선 4득점-2리바운드-3어시스트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추 감독은 "첫 1~2경기에선 움직임이 괜찮았는데, 지난 경기에선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저조한 외곽슛에 대해서도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경기 당 3개는 넣는 선수였다"고 답했다.
이런 실망감을 눈치 챘을까. 에드워즈는 5일 삼성전에서 41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동안 연패의 늪에 빠졌던 오리온이지만, 3일 경기 패배 이후 승리로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날 에드워즈는 2쿼터까지 6득점으로 묶였다. 3점슛 2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무리한 공격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선 달랐다. 3쿼터 7득점을 기록하더니, 4쿼터 13득점, 연장전 15득점을 몰아쳤다. 에드워즈가 공을 잡고, 직접 골밑을 파고 들어 연달아 득점했다. 연장전에선 귀중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사실 오리온은 올 시즌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주포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선수층도 얇기 때문. 그러나 에드워즈가 폭발력을 보여줬다. 추 감독 역시 경기 후 "승부처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없었는데, 해줘서 다행이다"고 반색했다. 그러나 여전히 추 감독에게 100% 만족을 주진 못하고 있다. 추 감독은 "마음에 들었다가, 안 들었다가 한다. 중요한 순간에 너무 큰 턴오버를 했다. 오늘 득점이 주로 아이솔레이션으로 나왔는데, 그것만 할 수는 없다. 팀 시스템에 맞는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 들은 에드워즈 역시 "팀 플레이에 맞게 훈련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감을 찾은 에드워즈는 부상 병동이 된 오리온에 희망을 안겼다.
허일영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트레이드설이 돌았던 최진수가 반등하고 있다. 5일 삼성전에서 18득점-5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주포로 활약 중이다. 각종 악재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있는 오리온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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