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이제는 기본 100만달러가 되고 있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구성을 마친 가운데, 남은 팀들도 조금씩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 19명 중 10명의 선수가 총액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옵션이 포함됐기 때문에 보장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조쉬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꼈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낸 브룩스 레일리(117만달러)보다 더 높은 금액을 챙겨주기는 어려웠다. 새 팀을 찾는 린드블럼의 총액도 100만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100만달러에는 높은 기대치가 담겨있다. 현재까지 최고액 계약은 KIA 투수 헥터 노에시로 200만달러에 사인했다. 올 시즌 20승을 따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1⅔이닝을 투구했다. 게다가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다. 그 가치를 인정 받은 셈이다.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좌완 팻 딘이 92만5000달러, 외야수 버나디나가 11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미 검증받은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 없는 이상,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카드들이다.
처음 100만달러 이상의 규모를 맺은 외국인 선수들도 비슷하다. SK는 효자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175만달러에 계약했다. 세 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였고,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 85만달러로 다소 적은 금액에 사인했는데, 이제는 헥터를 위협할 정도의 투수로 꼽힌다. 여기에 새 투수 앙헬 산체스를 데려왔다. 산체스는 많은 이적료까지 지불하면서 영입한 자원이다. SK 관계자는 "빠른 공에 변화구 제구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SK는 올 시즌 함께 했던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보다 구위 좋은 투수를 찾았다. 변수는 역시 새 리그 적응력이다.
넥센 에스밀 로저스는 150만달러를 받는다. 로저스는 지난 2015년 중반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10경기에서 완봉 3경기, 완투 4경기를 기록했다. 6승2패, 평균자책점 2.97(75⅔이닝 25자책점)의 성적. 이듬해 19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다. 이번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받는다. 건강에 이상이 없기에 새 팀을 찾았다. 그러나 2015년처럼 압도적인 구위를 뽐낼지는 미지수다.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물렀던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비교적 통 큰 투자를 했다. 삼성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 팀 아델만을 영입했다. 올 시즌 타점왕(124개) 다린 러프와는 150만달러로 재계약에 성공. 투수 한 명의 영입만 남겨두고 있다. 이미 두 외국인 선수의 몸 값이 200만달러를 넘는다. 도약 의지가 보인다. 올 시즌 앤서니 레나도(105만달러)의 실패 사례를 되풀이 해선 안 된다. kt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라이언 피어밴드(105만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100만달러)와 재계약을 마쳤다. 역시 100만달러를 모두 넘어섰다.
한화 이글스는 다소 다른 기조로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했다. 올 시즌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라는 이름값 있는 투수들을 데려왔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번에는 건강하고 유망한 투수들을 택했다. 키버스 샘슨(70만달러)과 제이슨 휠러(57만5000만달러) 둘의 몸값을 합쳐도 올 시즌 외국인 투수 1명의 금액을 넘지 않는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켈리와 레일리처럼 성장하는 것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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