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선수가 팀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종열 KBO 육성위원이 그라운드가 아닌, 강연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종열 위원은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KBO 윈터미팅 발전 포럼에서 발제를 했다. 이 위원은 '상품으로써 야구의 가치가 극대화되고, 구단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력 평준화가 필요하다'는 김예기 박사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데이 터를 분석해 선수들이 실제로 팀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일반 야구팬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개념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이 실시됐다. '연봉 총액과 팀 성적의 상관관계',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수치가 높을 수록 팀 성적과 비례할 것', 'FA(자유계약선수) 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과 비례할 것', '2차 드래프트 및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들의 팀내 비중이 미치는 영향' 등 일반적인 주제들을 기준으로 삼았다.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는 WAR 지표가 기준이었다.
이종열 위원은 "분석 결과 선수 1명이 팀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많아질 수록 팀 승률이 미세하게 높아졌으나 상관도는 크지 않았고, 시즌 팀 승률과 연봉 총액간의 상관관계는 0.195로 무척 작았다. FA 선수들의 활약 정도에 따른 팀 승률 역시 큰 연관성을 발견하기 어려웠으며 신인 선수들의 성공 역시 팀 성적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기 힘들었다.
특히 흥미를 끈 부분은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선수들의 활약 여부였다. 2년에 한번씩 실시되는 2차 드래프트 이적은, 팀별로 묵혀있던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고 베테랑들에게도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현재까지는 2차 드래프트 효과가 거의 미미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안정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이진영(kt) 정재훈(은퇴) 등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면, 성공 사례는 이재학(NC)과 이상화(kt) 정도 뿐이었다.
이종열 위원은 "연봉과 국내선수, 외국인 선수의 WAR 수치만으로 팀 성적을 판단하기 어렵고, 선수 1~2명의 영입이나 이동으로 팀 성적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전력과 고른 조화를 이뤄야 팀 성적을 올릴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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