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환경이 본선 베이스캠프 선정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페트로호프호텔과 스파르타크 구장에서 본선 조별리그 3경기 담금질을 펼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당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저울질하던 신 감독이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답사에 나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신 감독은 13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서부구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든 것을 둘러봤다.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집같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조건이었다"고 선택 배경을 밝혔다. 그는 "호텔 주변에 고성, 호수 등 주변에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환경 뿐만 아니라 호텔 여건, 훈련장의 위치와 여건 모두 좋았다"며 "하지만 나머지 장소는 호텔 안에서 밖에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장기간 원정을 떠나면 산책 등 마음의 안정을 찾을 공간도 필요한데 그렇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시내에서 훈련장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더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6월 백야현상'을 두고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수면커텐을 활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선수들이 낮 시간에 1~2시간 잠을 잘 시간도 있다. 매일 훈련은 1시간반에서 2시간 정도다. 선수들이 나머지 시간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해가 떠있다고 해서 선수들이 쉬지 못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본선을 향한 로드맵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신 감독은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동계 훈련 실시를 생각 중이다. 북유럽 팀들이 전지훈련에 나선다는 가정 하에 준비 중"이라며 "3월에는 본선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좋은 팀이 국내로 오지 않을 것으로 보기에 유럽에서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전지훈련, 3월 평가전은 독일, 스웨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1월에는 불가피하게 변화가 있다. 군입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선수가 있다. 의무 소집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 사정을 배려해야 한다. 약간의 변화가 있을 듯 하다"고 했다.
월드컵의 해, K리그 일정 짜기가 쉽지 않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1월과 본선 직전인 5월 등 '대승적 차원'의 조기소집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해 살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핵심선수를 내줘야 하는 K리그 팀들에게 '희생' 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3~4일 정도 당겼으면 하는 좋지 않겠나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K리그 일정이 5월 말까지 잡힐 것으로 예상되나 중순께로 당긴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리그 진행에 부담이 된다면 무리하게 요구할 수는 없다. 정상적으로 21일에 소집을 해야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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