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김주찬은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잔류 공감대는 크지만 여전히 변수는 있다.
KIA는 올해 내부 FA 2명인 김주찬, 양현종 모두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KIA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어느정도 드러냈지만, 계약 기간이나 금액 등 현실적인 문제는 최종 결판이 나지 않았다. KIA 구단도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을 세웠지만, 최근 대표 및 단장 등 프런트 수뇌부 주요 보직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만 보면 해를 넘겨 마무리될 수도 있다. 김주찬의 경우 셈법이 복잡하다. KIA가 지난 2013년 외부 FA로 영입했던 김주찬은 이번이 자신의 두번째 FA다. 이적 초반에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 등 고민도 있었지만, 최근 2~3시즌 활약도만 놓고 보면 타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줬다.
무엇보다 올 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았던 것이 신선했다. 김주찬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을 포함해 주장을 맡았던 적이 한번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이범호에 이어 KIA 선수단 주장 바톤 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맡게 됐다. 내부 평가도 좋았다. 더군다나 올해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선수단을 이끈 주장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뚜렷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김주찬은 1981년생으로 내년이면 한국나이 38세가 된다. 선수들의 현역 평균 수명이 길어졌어도, 30대 후반의 나이는 냉정히 따졌을때 장기 계약을 이끌어내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의견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계약 기간이 달라지면 총액도 달라지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의 FA 계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김주찬은 30대 중후반의 나이라고 해서 기량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히 보이지는 않았다. 또 지금 KIA 타선에서 '김주찬 보다 잘치는 타자'가 몇명이나 있는지를 따져봤을 때도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계약의 기준이 누구냐도 중요하다. 나이로만 본다면, 1년전 김주찬보다 1살 많은 이진영이 kt 위즈와 2년 15억원에 계약을 맺었었고, 이진영과 같은 나이인 정성훈은 LG 트윈스와 1년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처한 상황만 놓고 보면 이진영과 정성훈이 더 곤란했었다. 이진영은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상태였고 정성훈 역시 '리빌딩'을 선언한 팀 입장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의 조건을 얻어내기 힘들었다. 김주찬은 이들과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고려 대상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까지는 KIA 운영 실무선에서 이들과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부임 후 업무 파악 중인 조계현 단장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후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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