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드라마 '화유기'가 시작과 동시에 대형 사고를 쳤다.
24일 방송된 '화유기'는 후반 작업 부족으로 전무후무한 방송사고를 냈다. 이날 방송된 2회에서 악귀가 등장해야 했던 신에서는 와이어에 매달린 스턴트맨이 대신 나왔고, 액자가 넘어지는 장면에서도 액자를 연결한 실이 그대로 노출됐다. CG작업을 위해 사용한 블루스크린 또한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 유례없는 사고에 tvN은 급하게 중간광고와 자사 프로그램 예고편을 10분 넘게 내보냈지만, 결국 계속되는 사고에 2회 방송을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송출을 중단했다. 결국 tvN은 문제가 된 2회를 재편집해 25일 재방송했다. 그리고 31일 방송 예정이던 4회를 2018년 1월 6일 오후 9시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워낙 전무후무한 대형사고였던 만큼, '화유기'의 방송사고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스태프 이탈설이다. '화유기'의 사령탑인 박홍균PD는 '늑대' '뉴하트' '선덕여왕' 등을 만든 스타PD이자 유난히 꼼꼼한 PD로 알려져있다. '선덕여왕'을 연출했을 당시 전국을 떠돌며 타협 없이 진행되는 꼼꼼한 촬영 때문에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두 혀를 내둘렀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했던 이야기다. 이러한 박홍균PD의 디테일한 연출법은 '화유기'에서도 그대로 작용했고, 이에 학을 뗀 스태프가 무더기로 이탈해 후반 작업을 할 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tvN 관계자는 26일 "조연출 한 분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시긴 하셨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정이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스태프가 교체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스태프가 무더기로 이탈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다. '화유기'는 정상적으로 촬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수의 드라마 관계자는 "'화유기' 촬영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 반복이 많아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그외에 여러가지 잡음이 많아 출연진과 스태프가 모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후반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간도 부족해 어떻게든 방송 사고가 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차라리 애초부터 방송 일정을 한주 미뤘으면 될 일"이라는 볼멘 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하지만 예정된 방송 일정을 미뤘다면 스태프 등 인건비가 그만큼 추가돼 제작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도 이 손해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tvN 측은 "'화유기'는 10월 초 촬영을 시작해 현재 6회 분량을 촬영 중이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무리한 스케줄은 아니다. 다만 요괴, 퇴마를 테마로 하는 만큼 CG 분량이 많고 난이도가 높아 2회 후반부 CG완성본이 예정보다 지연 입고돼 사고로 이어졌다. 그래서 25일 재편집본으로 중간광고 없이 방송을 했고, 다시보기 서비스 또한 새롭게 편집된 분량으로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러한 방송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4회 방송을 연기하기로 했고 제작 현황도 재점검 하기로 했다. 또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현재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정이야 어쨌든 '화유기'는 대한민국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방송 사고를 남겼다. 앞으로 이 드라마가 제대로 정상방송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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