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2명에게서 합작 25승을 기대한다? 일부 팀은 아쉬울 법하고, 일부 팀은 적절하다 할 것이다. 또 다른 팀은 '이 정도만 해준다면'하고 반색할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는 맨 마지막에 가깝다. 한화의 내년 가을야구 키는 외국인 오른손 투수 키버스 샘슨(26)과 왼손 투수 제이슨 휠러(27)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는 역대로 외국인 투수들의 무덤이었다. 10승 투수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13패),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11패), 올시즌 알렉시 오간도(10승5패) 3명이 전부다. 투수의 승리는 혼자서 만들 수 없다. 방망이와 수비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0년간 10승 투수가 3명밖에 없었다는 점은 스카우트 능력과 효율적인 투자 측면을 되돌아보게 한다.
김성근 전 감독은 가을야구 전제조건으로 '15승을 거둘 수 있는 외국인 투수 2명'을 자주 언급했다. 이상군 전 감독대행 역시 지난 7월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동시에 빠지자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힘겨워했다. 한용덕 감독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는 각 팀 선발진 뼈대를 이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는 구속이 5~10km 빠르다.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변화구도 다양하다. 메이저리그는 수년전부터 투심 패스트볼 열풍이 일었다. 이른바 지저분한 볼끝 직구, 땅볼 유도 무기다.
올시즌 가을야구를 경험한 5팀중 외국인 에이스가 없는 팀은 없었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선발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우고 불펜진을 쉬게 만든다. 반대로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면 투수난이 심화된 리그 상황에서 난감해진다. 롱릴리프 요원을 선발로 당겨쓰다며보면 불펜이 먼저 망가진다.
한화는 이번에 한 가지에 역점을 두고 외국인 투수를 뽑았다. 건강함이다. 큰 부상없이 시즌을 치를 젊은 선발자원을 찾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서 빨리 보고싶다. 가능성을 봤기에 영입했다. 영상을 통해 보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둘다 두 자릿수 승수만 올려준다면 원이 없겠다"며 웃었다.
샘슨은 파이어볼러, 훨리는 까다로운 좌완 스타일이다. 2018년 한화는 구단 사상 4번째, 5번째 외국인 선발 10승투수를 품을 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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