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는 30일 SBS '뉴스토리'는 서산개척단 단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않았던 진실을 들여다 보고, 중국 쿤밍 유소년축구 남북 대결의 의미와 개최 배경, 그 뒷 이야기를 취재했다.
◆ 박정희판 군함도 서산개척단의 진실
충남 서산시 인지면 모월리, 50여 년 전 이곳에서 많은 피해자가 속출했다. 그 이름은 서산개척단이다. 당시 5.16 쿠데타 정부의 사회명랑화사업 차원에서 전국의 부랑자와 고아들을 잡아 들였다.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으며 강제 노역을 시킨 것이다. 정영철 씨도 그중 하나였다. 가혹한 매질을 당하며 도착한 곳이 서산이었다. 그곳에서 정영철 씨는 밤낮없이 일을 해야 했다.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해 굶주렸다. 몇몇은 몽둥이세례에 지쳐 도망가기도 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저수지에 빠져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끔찍한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시효과를 보기 위해 강제 결혼을 시킨 것이다. 서산개척단에 끌려온 윤기숙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결혼하면 집에 보내준다는 얘기를 듣고 하는 수 없이 결혼을 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남편이 윤기숙 씨에게 도망가라고 한 것이 들통나자 남편은 폭행을 당했고 결국 사망하게 됐다.
힘들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땅을 무상으로 분배받게 해준다는 약속이었다. 실제로 서산자활정착사업장 보고서에는 '1968년 4월 30일 3000평씩 무상으로 임시분배를 확정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임시분배증도 받았다. 불행 끝 행복이라고 희망이 찾아오는 듯 보였지만 그 꿈은 산산이 조각났다. 1975년 땅을 국유지로 등기했다는 것이었다. 국가는 땅을 무단 점유해 농사를 지었으니 임대료를 내라고 했다. 땅을 임시분배 받은 단원들은 1980년이 지나고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피눈물 나게 일하며 일궈낸 땅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었다.
이번 주 '뉴스토리'는 서산개척단 단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끔찍한 진실을 파헤쳐본다.
◆ 쿤밍에서 만난 평양 축구소년들
지난 19일 중국 쿤밍에서는 유소년축구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국가대표 간 A매치도 아니고 중요한 국제경기도 아니었지만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 경기는 2년 전 평양대회 이후 중단됐던 남북 민간 스포츠 교류행사인 아리스포츠 컵 제 3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였다. 우리 대표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강원도의 선발 A팀과 B팀 북측에선 대표적인 사회체육단체이자 국가대표 70% 이상을 배출하는425 체육단 소속의 425팀과 여명 팀이 중국 선발로 쿤밍팀과 윈난팀이 실력을 겨뤘는데,개막식 경기로 남북 선발 각 2팀이 맞붙어 축구 꿈나무들이 기량을 겨뤘다.
비록 민간차원이긴 하지만 이 경기가 특별했던 건 새 정부 들어 첫 남북교류이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50여 일 앞두고 열린 남북 스포츠교류라는 점 때문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유승민 IOC선수위원이 현지를 방문해 대회 참가 중인 북 체육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요청 의사를 전달했다. 최 지사는 이를 위해 원산-강릉 간 대형 크루즈유람선을 띄워 북 선수단의 숙식과 안전을 동시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도 해놓은 상태다.
이번 주 '뉴스토리'는 새 정부 들어 남북 민간단체 합의로 열린 실질적인 첫 남북교류이자 스포츠교류였던 중국 쿤밍 유소년축구 남북대결의 의미와 개최 배경, 뒷얘기, 선수단의 경기장 밖 교류 모습 등을 취재했다.
'뉴스토리'는 오는 30일(토) 오전 7시 40분 SBS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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