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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이 전 대표는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향후 박 신임 대표가 KBO 이사직을 포함 각종 대내외적 활동 등 구단 경영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 이 전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구단 내부 운영을 총괄하던 최창복 대표이사는 기존 직위를 유지한 채 종전과 같은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결국 KBO 이사회 참석 등 대외 관련 업무 및 구단 경영은 박 신임 대표가, 구단 내부 운영 업무는 최 대표가 하게 되는 셈이다. 실질적으로 박 신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업무를 그대로 승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이 전 대표의 법정 공방 장기화를 대비한 포석이다. 현재 이 전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이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9부(부장판사 김수정)에 의해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건 아니다. 이 전 대표의 법무 대리인은 이미 지난 5일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서울고등법원으로 올라간 항소심은 향후 6개월 이내에 판가름난다. 결국 최소한 6개월은 이 전 대표가 구단 운영에 전혀 개입할 수 없다. 더불어 항소심 결과에 따라 대법원 상고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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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신임대표는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뉴욕대학교 정치외교학)을 마친 뒤 대우 국제금융팀과 안랩 기획팀장, 아서디리틀 코리아 지사장을 거쳐 지난 2016년 9월부터 넥센 히어로즈 부사장으로 재임해왔다. 그는 부사장 재임기간 동안 경영 인프라 구축, 영업마케팅 역량 강화 등 구단 내 경영 파트에 관여해왔다. 이런 이력을 감안하면 히어로즈 구단이 내부적으로 최선의 대안을 꺼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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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표 선임의 다른 요인은 바로 대외적으로 구단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특히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스폰서 기업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 14일 구단의 메인 스폰서 기업인 넥센 타이어의 공식 입장 발표와 연관돼 있다. 당시 넥센 타이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의 서울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의 경영 및 구단 운영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앞으로 좀 더 투명하고 건전하며 팬들에게 사랑 받는 팀으로 거듭 나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안과 일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10년부터 메인 스폰서를 맡아 온 넥센 타이어의 공식 입장 표명 역시 이런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5.3%(1853억원)나 감소한 넥센 타이어로서는 히어로즈 구단의 이미지 추락을 간과할 수 없었다. 히어로즈 구단 역시 올해까지 9년 동안이나 메인 스폰서를 맡아 온 넥센 타이어의 공식 입장 표명을 가볍게 볼 입장이 아니었다.
결국 이번 신임대표 선임의 또 다른 의미는 넥센 타이어의 공식 입장 표명에 대한 화답인 동시에 다른 스폰서 기업들을 향한 메시지인 셈이다. 넥센 관계자는 이에 관해 "지난 설 연휴 시작 전 등기 이사회의 회의를 통해 신임대표 선임건이 결정됐다. 구단 운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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