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8년 전만 해도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 봅슬레이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은 25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3차 시기에서 48초89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한국은 1~3차 시기 합계 2분26초73을 기록 중이다. 1위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조와의 격차는 0.42초차다.
오전 11시 15분부터 펼쳐질 4차 시기는 3차 시기 톱 20 팀들의 성적 역순으로 이뤄진다.
최종 순위는 1~4차 시기 기록을 합산해 결정된다.
한국은 4차 시기에서 큰 변수에만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봅슬레이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남자 4인승이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한국의 썰매 개척자' 강광배를 비롯해 이진희 김동현 김정수가 호흡을 맞춰 19위에 올랐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선 원윤종-전정린-석영진-서영욱 조가 20위에 랭크된 바 있다.
소치 대회에선 2인승과 4인승에서 2팀씩, 여자 2인승 1팀이 출전했다.
1차 시기 실수로 6위에 그쳤던 2인승의 아픔은 4인승으로 전가되지 않았다. 역시 분수령이었던 1차 시기를 잘 견뎌내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지난 24일 열린 1차 시기에서 48초65를 기록했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조가 경신하기 전까지 트랙 레코드를 찍었다. 첫 번째로 주행한 한국이 고른 얼음 위를 달리는 건 긍정적이었지만 반대로 부담도 컸다. 다행히 파일럿 원윤종은 9번 코스에서 두 차례 충돌을 일으켰지만 48초대의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2차 시기에선 무결점 주행을 펼쳤다. 스타트는 1차 시기보다 다소 늦었다. 그러나 주행에서 만회했다. 원윤종의 드라이빙 감각이 2인승과 4인승 연습주행으로 많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2차 시기 기록은 49초19. 후반부에서 강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3차 시기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날 두 번째로 출전한 한국은 4초94의 스타트를 보였다. 만족스럽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원윤종은 최고의 드라이빙 감각을 되살렸다. 까다로운 1~5번 코스를 잘 빠져나온 원윤종은 9번 코스에서도 전혀 충돌이 없었다. 결국 48초대로 끊으면서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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