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넥센 히어로즈는 홈런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시범경기부터 연일 타자들의 방망이에서 홈런이 쏟아져 나온다.
13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른 넥센은 매 경기 3개씩의 홈런을 품어냈다. 13일에는 마이클 초이스와 박병호(이상 3회), 임병욱(7회)이 홈런을 치더니 14일 경기에서도 3번 김태완(1회)을 시작으로 4번 박병호와 5번 김하성이 홈런 레이스에 가담했다. 박병호와 김하성이 6회초 연속타자 홈런을 합작해내면서 이날 넥센의 선발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홈런을 날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완성됐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 같은 넥센의 뜨거운 홈런 페이스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 또한 넥센 타선이 이틀간 상대한 한화의 마운드 높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넥센 타선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일단 박병호의 합류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가 크다. 확실한 거포형 4번 타자가 중심에 자리한 덕분에 장정석 감독은 상황에 따라 여러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또 지난해 4번을 맡아 고군분투했던 김하성도 5번에서 부담없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2년차를 맞은 초이스도 KBO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올해 시범경기부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초이스 역시 박병호 못지 않은 홈런 타자감이다. 지난해 뒤늦게 합류해 홈런이 17개에 그쳤지만, 겨우 46경기에 나와 만들어낸 숫자다. 출전 경기수 대비 홈런 비율은 0.37로 지난해 홈런왕 최 정(SK, 130경기-46홈런, 0.35)보다 높았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면 40홈런 이상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60경기에 나와 12개의 홈런을 친 장영석이나 과거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던 김태완의 가세도 팀 화력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요소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넥센이 강력한 홈런 군단이었던 과거의 위용을 되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유지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박병호가 홈런 생산의 중심축이었다. 강정호도 여기에 힘을 보탰던 시절이다.
그러나 박병호와 강정호가 모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2016년과 지난해 넥센의 팀 홈런은 급감했다. 2016년에는 134개로 전체 7위였고, 지난해에는 141개로 전체 8위에 그쳤다. 이 기간에 KBO리그의 홈런군단은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였다. 특히 SK는 지난해 무려 234개의 홈런을 날려 역대 최다 팀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홈런 본능에 눈을 뜬 넥센이 이런 SK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홈런 경쟁이 벌써 기대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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