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남자단식 8강전.
세계랭킹은 존 이스너(미국·17위)가 높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대회까지 6개 대회 연속 8강행을 이룬 정 현(한체대·23위)의 상승세에 주목했다.
지난 2016년 휴스턴 오픈과 2017년 US오픈에서 나란히 이스너에 패했던 정 현은 올해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오픈 16강에서 이스너를 2대1로 꺾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스너의 승리. 이날 이스너는 강력한 서브로 정 현의 리턴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정 현은 이스너에게 서브에이스 13개를 내주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이스너는 경기를 68분 만에 결정지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인정했다. 30일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스너는 승리한 뒤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코치인 레네 몰러와 다비드 맥퍼슨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정 현은 앞선 두 차례 맞붙었던 때와 180도 달라진 선수였다." 칭찬이었다.
올 시즌 정 현의 상승세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정 현은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 호주오픈에서 4강이라는 신화를 쓴 뒤 한 달 부상치료와 휴식을 가지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8강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연속으로 8강에 올라 기량이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 현의 자신감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오는 5월 27일에 막을 올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본격적인 클레이코트 시즌에 돌입한다.
클레이코트 시즌은 4월 9일부터 개막하는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과 하산 2세 그랑프리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정 현은 첫 2주를 건너뛰고 바르셀로나 오픈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정 현은 바르셀로나 오픈 8강, BMW 오픈 4강 등의 눈부신 성과를 냈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선 당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3회전까지 오른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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