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고졸 신인 투수 곽 빈은 강백호(KT 위즈) 양창섭(삼성 라이온즈)과 신인왕 경쟁 3파전을 이룰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곽 빈은 이용찬이 5선발로 보직 변경하고 김명신이 빠지는 등 불안한 팀 불펜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곽 빈이 프로 데뷔 전부터 해오던 말이 있다. 바로 "타자로서 롤모델이 NC 다이노스 박석민 선배"라는 말이다. 각종 인터뷰에서 곽 빈은 이 말을 자주 하며 투수 포지션에 전념하고 있는 현재도 "한 번 맞붙어 보고 싶다"고 자주 말해왔다.
이 말이 급기야 박석민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박석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NC와 두산이 맞붙었는데 마침 6일 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박석민은 친한 두산 선수에게 연락해 곽 빈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곧장 연락을해 저녁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그날 박석민은 곽 빈에게 잊지 못할 저녁식사를 선물했다. 두산 관계자는 "(곽)빈이에게 뭘 먹었냐고 물어보니 소고기를 먹었다고 하더라. 곽 빈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고 귀띔했다.
소고기를 얻어먹었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다음 날인 7일 경기에서 곽 빈은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4-3으로 앞서던 8회 등판해 1사 1루에서 박석민과 만났다. 결과는 6구만에 헛스윙 삼진. 고대했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두번째 만남은 간발의 차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석민은 이날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서 상대 투수 이영하에게 6구만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이영하는 강판됐고 곽 빈이 마운드에 오르며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최근 타격감이 물오른 박석민이 곽 빈과 상대했다면 결과는 어땠을지 모를 일이다. 훈훈한 선후배의 재대결, 박석민의 설욕전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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