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단언컨대 이 드라마, 안보면 손해다.
SBS 새 월화극 '기름진 멜로' 얘기다. '기름진 멜로'는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으로 침샘까지 깊이 자극하는 로코믹 주방 활극이다. 아직 본방송 전이지만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어마어마하다.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히트시킨 '로코계의 대모' 서숙향 작가의 신작인데다 준호(2PM) 정려원 장혁 이미숙 박지영 임원희 조재윤 김사권 등 믿고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김과장'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 코믹부터 멜로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은 준호는 천재 셰프 서풍 역을 맡아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다. '샐러리맨 초한지' '마녀의 법정' 등 탁워한 캐릭터 분석력을 보여주는 정려원은 파산한 재벌가의 딸 단새우 역으로 돌아왔다. '추노' '돈꽃' 등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믿고보는 장혁은 조폭 출신 동네 중국집 사장 두칠성 역으로 또 한번 연기 변신에 나선다. 이름 만으로도 벌써 신뢰가 생기는 이 조합은 '기름진 멜로'를 봐야하는 가장 큰 이유다.
박선호PD 또한 4일 오후 3시 20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배우들을 왜 캐스팅 해야 했는지 설명할 필요 없을 만큼 연기를 너무나 잘하고 성실하고 현장분위기까지 밝게 해주는 배우들이다. 캐스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준호는 배우로서 첫 시작하는 작품부터 개인적으로 팬이었다. 아이돌이라는 시작점이 있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배우로서 굉장히 안정적이고 성실하다. 장혁은 두말 설명 필요 없다. 작품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다. 조연출 초창기 작품에서 한번 만났는데 은근히 재밌기도 하다. 전작에서 무겁고 진중한 캐릭터를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반전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정려원은 나와 서숙향 작가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렇게 러블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와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라있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밝게 해준다. 최근 본 로코 중 가장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이어 "조재윤과 임원희는 기름진 멜로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를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정극과 코미디를 다할 수 있는 배우다. 김사권은 악역을 할 수 있는 양면성을 봤다. 이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정려원은 "대본을 봤는데 다음회가 너무 기다려지더라.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준호씨와 장혁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나도 아이돌 출신이라 연기돌의 연기를 주의깊게 보는데 '협녀'와 '김과장'에서 준호가 연기를 잘해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장혁 선배님은 예전부터 워낙 칭찬을 많이 들어서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 소원이 빨리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준호는 "전작과 다른 느낌의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대본이 재밌었다. 서숙향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컸고 감독님도 기대가 됐다. 장혁 선배님과 려원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나도 해보겠다고 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장혁은 "사실 대본을 보기 전에 시놉도 못 보고 하게 됐다. 캐릭터를 정말 잘 모른다. 농담이 아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전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보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액션을 하고 싶었는데 주방 활극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됐다. 대본을 보고 촬영을 하는데 예능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많이 보여달라고 해서 그런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정리를 하는 중이다. 캐릭터를 입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세 사람이 보여줄 환상적인 연기 호흡은 어떨까. 장혁은 "정려원과는 예전부터 함께 해보자고 했었다. 작품을 하다 보니 참 잘 웃어준다. 그러니까 자신감이 생긴다. 옆에서 용기를 많이 북돋워준다. 대본이 숨은그림찾기 같다.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서풍을 정확히 잡아주지 않으면 모든 캐릭터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런데 준호가 열정적으로 캐릭터를 잘 잡고 열심히 한다. 려원씨는 용기를 북돋워주며 케미를 만들어가고 있고 준호 씨와는 궁금증을 함께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요리 드라마이다 보니 서숙향 작가의 전작 '파스타'와 비교 선상에 놓이는 건 사실이다. 서숙향 작가의 전작 '파스타'와의 비교에 대해 준호는 "'파스타'와의 비교는 알고 있다. 당시에는 셰프라는 직업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고 궁금증이 있기 때문에 그 드라마가 나왔을 때 열풍이 생겼다. 지금은 셰프에 대해 많은 부분을 대중분들이 알고 계신다. 그래서 그때와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오히려 유행어나 재미있는 것들은 장혁 선배님이 많이 만드실 것 같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먹방은 내가 가장 잘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것들로 대리만족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파스타'와 우리 드라마에 큰 차이점을 두지 않는다. 잘되는 작품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재밌게 보는 포인트는 비슷하다. 굳이 차별점을 두진 않는다. 작가님의 중식요리 확장판이라 생각하고 우리도 재밌게 찍고 있다. 작가님이 요리드라마에는 확실히 필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우리는 잘 잡아내서 표현만 하면 된다. 비교 걱정은 없다. 오히려 그 힘을 받아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장혁은 "음식을 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야기 등을 그린다. '파스타'와 조금 다른 점은 중국요리를 하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라는 거다. 그러다 보니 '기름진 멜로'라는 제목이 붙은 것 같다. 촬영을 하면서 짜장면을 참 많이 먹었다. 다섯 그릇을 먹은 날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먹방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름진 멜로'는 과연 '파스타'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작품은 '키스 먼저 할까요' 후속으로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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