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스타트는 보통 선발투수의 호투 기준점으로 제시되곤 한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절대적인 기준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발 투수가 최소한의 제 몫은 해줬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나 요즘같은 '타고투저'의 시대에서는 최소 6이닝을 3실점 아래로 막았다는 건 훌륭한 결과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신재영이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지난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2실점으로 꽤 호투했으나 결과는 선발패였다. 지난 4월 8일 광주 KIA전(6이닝 2실점)과 4월 20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실점)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신재영으로서는 잘 던지고도 떠안은 패배가 못내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패배를 떠나 이날 퀄리티스타트는 그 자체로 신재영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일단 점점 희미해져 가던 선발 투수로서의 입지에 다시금 힘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사실 신재영은 4월 20일 한화전 승리 이후 나온 두 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줬다. 4월 26일 잠실 LG전 때는 3⅓이닝 만에 6안타(1홈런) 4볼넷으로 6실점하며 무너지면서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이어 지난 2일 창원 NC전 때도 2⅔이닝 만에 무려 3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5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 됐다.
당시 신재영의 2연속 선발 부진은 일시적 난조로 보기에는 심각했다. 일단 구위 자체가 크게 떨어져 도저히 1군 타자들을 제압할 정도가 아니었다. 그나마 공의 위력을 보완해주던 제구력마저 들쭉날쭉해졌다. 결국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이를 만회하려고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다 장타를 허용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이런 신재영의 모습을 가볍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장 감독은 신재영에게 몇 번 더 선발 기회를 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장 로테이션에서 뺀다고 해서 구위가 금세 회복되는 게 아닌데다, 선수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런 상황에 나온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는 자칫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날 위기를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효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효과다. 신재영이 아직 완전히 안정화 궤도에 들어왔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하나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는 모두 사이드암 선발에 약점을 보이던 KIA와 한화를 대상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특정팀 상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즉, 신재영 만의 실력으로 만든 QS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신재영은 아직 방심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QS나 그에 준하는 성적을 보여줘야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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