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구위 문제다."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상태를 진단했다.
김 감독은 18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김재윤이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돌이켰다. 김재윤은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 김성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 2개 포함해 완벽히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진 김재윤이었는데, 이 세이브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9월 들어 첫 세이브였고, 지난달 1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7경기 만에 추가한 세이브였다.
김 감독은 김재윤에 대해 "결국 구위가 떨어진 게 문제였다. 김재윤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힘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식이다. 김재윤의 공에 힘에 밀려 타구가 안뻗어나가 범타 처리가 되는 것인데, 최근 공에 힘이 조금 떨어지니 타구들이 멀리 뻗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영향도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일 한화 이글스전을 돌이켰다. 김재윤은 당시 3-2로 앞서던 9회 정근우에게 통한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 패배의 충격이 오래 갔다는 것. 그 때만 해도 중위권 팀들과의 승차를 줄이며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웠던 KT인데, 그 경기 후 거짓말처럼 팀이 추락을 하니 김재윤 스스로 자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재윤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과연 김재윤이 남은 경기 활약으로 팀 탈꼴찌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