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멜 로하스 주니어(28·KT 위즈)는 내년에도 '그라운드의 마법사'로 남게 될까.
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 중인 로하스의 KT 잔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83경기서 18홈런을 치면서 재계약에 성공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면서 KT의 간판 타자로 자리 잡았다.
로하스는 지난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2016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트리플A 생활을 이어가다 KT의 손을 잡았다. 입단 초기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 시절 보여주지 못했던 기량이 만개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현재 타율 3할1푼1리(528타수 164안타), 41홈런 111타점을 찍었다. 이쯤 되면 KT가 로하스에게 당연히 손을 내밀 만한 상황. 하지만 올 시즌에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KT가 로하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로하스 본인도 KBO리그에서의 성적을 발판으로 미국 시절 밟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진입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눈치다.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뒤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에릭 테임즈라는 '좋은 예'도 로하스의 욕심을 자극하고 있다.
빅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아버지, 삼촌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로하스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에서 126세이브를 거둔 투수다. 삼촌인 모이제스 알루는 메이저리그 통산 332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야구 명문 집안에서 자란 로하스 입장에선 아버지, 삼촌이 일군 명예로운 길을 따라가고자 하는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김진욱 KT 감독은 "선수로서 메이저리그 욕심은 당연한 것이다. 본인의 생각, 주변 환경이 작용한 것도 있다. 구단 입장에선 (로하스는) 무조건 잡아야 할 선수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로하스가 KBO리그에서 뛰며 많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의 성장이 메이저리그에서 경쟁을 이겨내고 성공할 수 있을 정도인가에 대해선 본인이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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