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는 올해 목표로 내건 관중 879만명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까지 689경기를 소화한 KBO리그는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1093명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370명가량 감소했다. 총 관중은 764만2796명.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은 31경기에서 115만명을 동원해야 한다. 경기당 최소 3만7000명을 넘겨야 가능한 수치다. 경기장 규모, 최근 관중 추이를 봤을 때 불가능하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관중수인 840만을 못 넘길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2013년 이후 5년 만에 관중 감소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관중 감소가 심각하다. 14년 연속으로 지켜온 평균관중 3만명이 무너졌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올시즌 메이저리그 올시즌 평균관중은 2만8830명으로 지난 시즌보다 4% 줄었다. 2003년(2만8013명)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신시내티 포수 터커 반하트는 "조명탑에서 나는 소리를 모르고 넘아가기 힘들 정도"라고 조용한 야구장을 설명했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관중 감소는 팬들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메이저리그가 관중 감소에 더 심각성을 느끼는 이유는 KBO리그처럼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 자체를 관중 입장 수익과 중계권료로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중 감소는 수익률 저하의 직격탄이 된다.
관중 감소의 이유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가 엇비슷하게 분석되고 있다.
일단 날씨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봄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날씨 탓에 관중이 많이 줄었다"고 날씨를 탓하는 상황이다. KBO리그도 미세먼지 취소가 나올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여름에는 관람을 방해하는 수준까지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한여름에는 평균관중인 9000명 선으로 떨어질 정도로 무더위가 강했다.
성적도 이유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탱킹 즉,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성적을 포기하는 행위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30개 구단 중 17개 구단의 관중이 감소했는데 이중 신시내티 레즈,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애미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6개 구단은 홈구장 개장 이래 가장 적은 관중수를 기록했다. 신시내티, 볼티모어, 마이애미는 지구 최하위이고 미네소타와 화이트삭스는 5할 승률에 못 미쳤다. 피츠버그는 팀 간판인 게릿 콜과 앤드루 매커틴을 팔아치워 팬들의 공분을 샀다.
성적이 좋은 팀이 흥행력을 발휘하는 것 역시 양 리그에서 동일했다. LA 다저스는 홈경기에서 역대 최다 평균관중인 4만7042명을 기록했고 뉴욕 양키스도 23경기 연속 매진으로 2012년 이후 최다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지난 해보다 많은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도 올해 돌풍을 일으킨 한화 이글스는 관중이 23%나 증가했다. 2위에 오른 SK 와이번스 역시 20% 많아졌다. 반면 지난 해 통합우승을 했지만 올해 5위로 쳐진 KIA 타이거즈는 16%가 감소했고 창단 첫 꼴찌 위기에 처한 NC다이노스도 17% 감소했다. 또 주전 선수 2명의 성폭행 혐의, 고교 폭력 혐의 안우진의 1군 등록, 부상 러시, 뒷돈 트레이드 논란 등 시즌 내내 불미스러운로 구설수에 휘말렸던 넥센 히어로즈는 35%가 줄어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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