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134개.'
LG 트윈스 차우찬이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수모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차우찬은 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완투쇼'를 펼치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15경기를 포함해 두사전 17연패에 빠져 있던 LG는 차우찬의 빛나는 피칭을 앞세워 특정팀 상대 최다연패 타이(2002~2003년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에 18연패) 및 특정팀 상대 한 시즌 전패(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에 16전 전패)의 수모를 벗을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차우찬은 9일만에 나선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제구력과 경기운영을 과시하며 최강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차우찬이 9이닝 완투승을 거둔 것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0년 9월 26일 이후 약 8년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가 LG였다.
투구수는 134개, 볼넷 3개, 탈삼진 7개를 각각 기록했다. 투구수는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평균자책점은 6.37에서 6.09로 낮췄다.
1회말 1사후 최주환에게 사구를 내준 차우찬은 박건우를 141㎞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김재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일을 2루수 병살타,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에는 11개의 공을 던져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 역시 최주환 박건우 김재환을 모조로 범타로 잡아냈다.
두산 선발 양의지에 막혀 있던 LG 타선은 5회초 채은성과 양석환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2-0의 리드를 잡았다. 2점차 리드를 안고 5회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선두 양의지를 144㎞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 오재원을 134㎞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차우찬은 6회 선두 류지혁에게 130㎞ 슬라이더를 꽂다 이날 첫 히트인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투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이어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냈으나,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루에 몰렸지만,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움과 동시에 1루주자 박건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양의지를 2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차우찬은 8회 1실점했다. 선두 오재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차우찬은 오재원 타석때 폭투를 범해 무사 3루에 몰렸다. 이어 오재원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한 점을 줬다. 차우찬은 그러나 류지혁과 정수빈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2사후 박건우에게 우전안타, 김재환과 양의지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다가 대타 김재호를 풀카운트에서 130㎞ 변화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혈전을 마무리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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