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앞두고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심판진이 스트라이크존을 다시 점검키로 했다. 가을야구 일정은 아시안게임 휴식기와 우천 취소가 맞물려 계속 늦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오는 16일이 유력하다. 그전에 심판진은 자체 워크숍을 통해 포스트시즌 경기운영 전반을 논의했다. 핵심은 스트라이크존.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고유권한이자 경기 플레이의 시작이다.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의 스트라이존 일관성을 재차 강조했다. 장 총장은 "심판진에 더 노력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운찬 총재님도 가을야구에서의 매끄러운 심판판정과 운영을 당부하셨다.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 특히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차전과 2차전의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크게 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은 야구규칙에 명시돼 있지만 심판마다 고유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선발 투수들은 당일 주심의 성향을 경기초반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자주 쓰는 구종을 정하고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기도 한다.
장 총장은 "심판 개개인의 스트존이 물론 있다. 이를 존중한다. 하지만 하루 뒤 갑작스런 변화는 경기 흐름에 나쁜 영향을 줄수 있다. 일관성 유지를 위해 전날 판정을 다음날 주심과 경기감독관 등이 함께 모여 되짚어보고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런 의견을 심판진에 전달했다. 어렵지만 심판위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개막 직전, 포스트시즌 직전에 심판진은 워크숍 등 회동을 통해 판정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곤 했다. 가을야구는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판정 하나 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킬 때가 많다. 심판진 역시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가을야구는 페넌트레이스의 4심 대신 6심제로 운영된다. 좌선심과 우선심이 추가로 투입된다. 좀더 세밀하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다. KBO와 심판위원회가 올가을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스트라이크를 가급적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극심해지는 타고투저에 대한 걱정이 투영된 부분이기도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