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대구)가 돌아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조현우는 일약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거듭났다. 지난 8월 대한민국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 역시 그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당시 조현우를 불러 들였다.
부상이 발목 잡았다. 조현우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하지만 무릎 부상 탓에 출전이 무산됐다. 그는 실내에서 회복 훈련에 집중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났다. 조현우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을 통해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벤투호 2기에 합류했다.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는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주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김승규와 김진현 모두 해외 리그를 겪으며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두 선수는 9월 A매치에서 대한민국의 골문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쉽지 않은 대결, 하지만 조현우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벤투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나도 경기를 뛰어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욕심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한 '골키퍼 빌드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현우는 "나 역시도 그런 축구를 좋아한다. 빨리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그러나 축구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FA컵 8강에서 격돌한 김상훈 목포시청 감독은 "조현우의 반응 속도가 다른 골키퍼보다 0.5초는 더 빨라 보였다. 손이 뻗어나가는 길이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물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현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조광래 대구 사장은 "조현우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뒤 자신감이 붙었다. 유럽, 남미의 쟁쟁한 선수들 공을 막으면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긴 것 같다. 게다가 조현우는 경기에 대한 욕심이 있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며 "벤투 감독이 빌드업을 강조했다고 들었는데, 조현우가 매우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골키퍼 경쟁. 과연 조현우가 벤투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A대표팀은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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