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드파파' 속 이민우는 밉지만, 배우 하준을 미워할 수는 없다. 하준이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 방송에서는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유지철(장혁 분)과 최선주(손여은 분)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을 빚는 '흑화'한 이민우(하준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드디어 민우의 자서전을 출간하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선주는 민우와 함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이 행복 뒤에는 지철을 절망시키고픈 민우의 검은 속내가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또한 줄곧 두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수상한 남자의 등장과 엄마의 낯선 모습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한 영선(신은수 분)의 장면이 더해지며 곧 일어날 파국을 예고했다.
이민우는 11년 전 스포츠맨십을 져버리고 링 위에서 떳떳하지 못한 승리를 안겨준 유지철에 대한 울분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승부 조작 사건으로 복서의 명예를 더럽혔을 뿐 아니라, 사랑도 실력도 모두 증명할 기회를 허망하게 날린 그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 처음에는 지철과 남자 대 남자로 제대로 된 승부로 결판을 내고 싶었지만, 첫사랑 선주와 다시 재회하며 좀 더 잔인하게 지철을 이기기로 마음먹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날 선 하준의 연기였다. 민우의 승부욕도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 하준이 곧 캐릭터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준은 기존에 갖고 있던 순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나쁜 남자'로 과감히 변신, 이민우의 야심과 남다른 승부사적 기질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첫사랑과 라이벌을 대하는 태도에서 극명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두 얼굴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빠져드는 몰입도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하준은 예상치 못한 순간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낸 눈빛과 미소로 소름 돋게 캐릭터를 표현해내고 있다.
'배드파파'를 통해 독 오른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킨 하준.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따라 '다정한 남사친'의 모습에서 '냉정한 승부사'로 돌변하는 하준의 섬세한 연기가 이민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삼각관계의 갈등을 점화시키며 전개를 이끄는 하준이 다음에는 어떤 일들을 벌일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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