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단체경기지만 TV 중계 화면에 주로 잡히는 선수는 투수와 타자, 포수 등 3명이다. 그 중에서 타석마다 바뀌는 타자, 교체되는 투수보다 포수가 화면에 나오는 시간이 훨씬 많다. 하지만 포수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제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야구중계를 집중해서 보는 야구팬을 위해, 포수의 미트질과 자세에 대해 정리하려고 한다.
포수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타깃이다. 투수는 포수 미트를 향해 공을 던지는데, 사실 미트는 고정된 위치로 가만있지 않다. 포수는 투수가 투구 동작을 시작하면 미트를 밑으로 내리고 있다. 이런 동작을 취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째는 포수가 편하게 공을 잡기 위해 미트를 내리는 것으로 리듬을 잡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공을 잡기 전에 미트를 낀 손목 힘을 빼기 위해 미트를 밑으로 내린다.
포수 미트가 투수의 타깃이라면, 고정되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경기에 100개 이상 공을 잡는 포수들에게 물어보면, 미트를 고정하는 자세가 힘들다고 말한다. 일본에선 다니시게 모토노부(전 주니치 감독)가 현역 시절에 미트를 고정하고 있다가 공을 잡는 포수로 유명했다. 그런데 누구나 할 수 있는 동작이 아니다. 세리자와 유지 전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코치에 따르면, 다니시게의 미트질은 '고등기술'로 흉내내기 어려운 일이다.
투수 입장에서 포수의 미트가 움직이면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차우찬(LG)은 이렇게 설명했다. "공을 던지는 순간에 포수를 보고 있지 않는 투수가 많다. 나도 밸런스를 의식해 오른쪽 다리를 올릴 때 포수가 아닌 땅을 보고 던진다."
LG 포수 정상호도 "제구력이 아주 나쁜 투수라면 미트를 갖다대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포수의 미트는 1구 1구 이유가 있어서 움직이고 있다.
포수 자세도 차이가 있다. 이재원(SK), 최재훈(한화) 등 다리 중심(重心)을 50%씩 양 다리에 놓는 기본 자세부터 동작을 시작하는 포수가 있는가 하면, 투수가 요구하는 코스에 따라 미리 움직이면서 왼쪽 무릎을 끊고 앉는 포수도 있다. 또 양의지(두산)처럼 투수 유형이나 구종에 따라 다양한 자세로 공을 기다리는 포수가 있다. 어느 스타일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데, 공을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하는 프레이밍 동작을 취하는 포수 모습을 주목하면 아주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포수는 또 다르다.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받은 경험이 있는 KIA 김상훈 배터리 코치는 "메이저리그 투수는 공이 빠르고 타자 앞에서 공이 빠르게 움직인다. 그래서 포수는 몸의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잡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LG 김정민 배터리 코치도 "커터나 투심을 많이 던지는 메이저리그와 커브, 슬라이더가 많은 한국을 비교하면 포수가 공을 잡는 자세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경기의 TV 중계 화면에 상위팀 포수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 그들의 미트질, 자세에 어떤 특징이 있을 지 눈여겨 보면 더 재미있는 포스트시즌이 될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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